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월 30일(현지시간) 저녁, 한국과의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는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대해 15%의 관세율을 적용하는 대신, 한국이 미국에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뉴욕포스트(NYP)가 30일 보도했다.
NYP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미국은 대한민국과 전면적이고 완전한 무역협정을 체결했다"며 "한국은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며 대통령인 내가 직접 선정하는 방식으로 3,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은 1,000억 달러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자원을 미국으로부터 구매하며, 자체적인 투자 목적을 위한 대규모 자금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전체 투자 세부 내역은 이재명 대통령이 2주 이내 백악관을 공식 방문할 때 발표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미국산 자동차, 트럭, 농산물 등 모든 제품에 대해 완전히 개방(Open to Trade)할 것"이라며, 미국 제품에 대한 시장 접근 확대를 강조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한국산 수입품에는 15%의 관세가 부과되지만, 미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한국이 어떠한 관세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고 트럼프는 주장했다. 이는 원래 4월 2일 발표된 '해방의 날(Liberation Day)' 무역 패키지에 따라 한국이 직면했던 25% 관세 위협을 대체하는 조치다. 당시 트럼프는 90일 유예기간을 부여한 바 있다.
이번 무역협정은 8월 1일까지 각국이 미국과 1:1 교역 조건의 개별 협정을 맺지 않을 경우 고율 관세가 적용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 시한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시점에서 발표됐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7월 7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국의 자동차 및 전자제품 수출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경고하며, "양국 간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이날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한국 무역대표단과 협상 마무리 회동을 갖고 "대표단과 만나 한국의 위대한 성공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한국과의 무역에서 66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2023년 대비 29% 증가한 수치다. 한국은 미국의 여섯 번째로 큰 개별 무역상대국이다.
양국의 경제관계는 지난 2012년 발효된 자유무역협정(KORUS FTA)을 통해 구축됐으며, 당시 협정은 양국 간 거의 모든 교역 품목에 대해 관세를 철폐한 바 있다. 이번 협정은 사실상 기존 FTA의 틀을 뛰어넘는 새로운 무역질서 구축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