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도 워싱턴 D.C.의 범죄와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을 선언하고, 메트로폴리탄 경찰국(MPD)을 연방 지휘 체제로 전환하는 초강경 조치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D.C. 해방의 날이며, 우리는 우리의 수도를 되찾을 것"이라며 "공공 안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즉시 법무장관 팸 본디(Pam Bondi)가 메트로폴리탄 경찰국의 지휘를 맡는다"고 밝혔다.

워싱턴DC 자유의 날 선포

(워싱턴DC 자유의 날 선포. AP)

대통령은 이번 조치의 일환으로 조직폭력배, 마약상, 범죄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단속 작전을 즉각 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워싱턴의 살인율은 현재 보고타, 멕시코시티보다 높으며, 차량 절도 건수는 지난 5년간 두 배, 차량 탈취 건수는 세 배 이상 증가했다"며 "이 심각한 치안 위기는 도시 지도부의 총체적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조치는 일부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총격으로 세 살 손녀를 잃은 한 주민은 "시장이 상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고, 전 D.C. 지역자문위원회 위원은 "이건 정당 문제가 아니라 공공 안전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범죄를 멈출 수 있다면 필요하다"고 했고, 수도를 방문한 한 관광객은 "미국의 수도를 안전하게 만들어 사람들이 다시 찾게 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라며 "추가 경찰 배치가 안전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한 주민은 "밖에 나가기가 두렵다"고 했으며, 또 다른 주민은 "폭력이 너무 반복되다 보니 어느 정도 무감각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이브바이 총격에 휘말린 경험이 있는 주민은 "끔찍했다"며, 청소년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워싱턴 D.C.를 "모든 미국인을 위해 안전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으며, 이번 조치가 그 약속을 실행에 옮기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