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의 경찰 지휘권 장악 놓고 현지 여론 분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직 연방 정부 효율성부(DOGE) 직원이 워싱턴 D.C. 로건서클에서 잔혹한 폭행을 당한 사건 이후, 수도 치안 통제를 직접 장악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D.C. 주방위군을 동원하고 메트로폴리탄 경찰국(MPD)의 지휘권을 연방정부가 접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주 사건 이후 검토하던 방안으로, 대통령은 "수도의 공공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고 폭스뉴스(FOX)가 11일 보도했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FOX 는 전했다.

FOX 에 따르면, 일부 주민들은 이를 "끔찍한 아이디어"라며 "워싱턴 정치와 치안은 D.C.가 스스로 다뤄야 한다. 연방정부가 지나치게 개입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사설 치안화는 끔찍한 생각이고, 트럼프가 하는 일은 모두 쓰레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에도 로스앤젤레스에서 반(反) ICE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자,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요청 없이 주방위군을 연방화해 투입한 바 있다. 이는 60년 만에 처음으로 주지사 요청 없이 주방위군이 연방 통제 하에 배치된 사례였다. 이번 D.C. 조치 역시 지방과 연방 권한 충돌이라는 점에서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연방 치안 병력 배치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민들은 범죄 문제 해결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워싱턴의 폭력 범죄율은 3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많은 주민들은 여전히 안전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 한 주민은 "도시가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며 "아이들과 10대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주방위군 투입은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도시가 매우 위험해지고 있어 해가 지기 전에 집에 들어가야 하고, 대중교통에서 내릴 때 강도를 당할까 두렵다"고 밝혔다.
다만 범죄 통계와 언론 보도 사이의 괴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주민은 "한쪽에서는 범죄가 통제 불능이라고 하고, 또 한쪽에서는 몇 퍼센트 감소했다고 한다.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자체를 부정하며, "워싱턴 D.C.는 주가 되어야 하며 스스로 더 많은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주민도 "메트로폴리탄 경찰국의 변화는 필요하지만, 그 과정은 지역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