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오는 월요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고위급 회담에 나선다. 이번 만남은 미국이 키이우에 대한 새로운 안보 보장책을 검토하는 가운데,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영토 양보'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이 고조되는 시점에 이뤄져 주목된다고 폭스뉴스(FOX)가 보도했다.
유럽 지도자들 동행..."우크라이나 단독 전선 아냐" 메시지
FOX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등 핵심 유럽 지도자들과 함께 백악관을 방문한다. 이는 유럽이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외교적 제스처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월 트럼프와의 회담이 부통령 J.D. 밴스와의 언쟁으로 중도 무산됐던 만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푸틴 회담 이후...'NATO식 보장' 논의 부상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열린다. 당시 트럼프는 기존의 단순 휴전 요구에서 나아가 "최종 평화 합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트럼프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가 사실상 NATO 제5조에 준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장을 제공할 수 있다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NATO 정식 가입이 아닌, 미국 및 유럽 주요국이 별도로 우크라이나에 집단적 방어 의무를 지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미국이 유럽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하겠다고 나선 것은 중대한 신호"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구체적 이행 방식과 역할 분담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영토 양보 불가"...우크라이나 헌법이 명시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주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헌법은 영토를 포기하거나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영토 양보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러시아가 12년간 동부 돈바스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려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지적하며,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포함한 이 지역이 우크라이나 경제의 핵심 산업지대라는 점을 강조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 역시 "국제적 경계는 무력으로 변경될 수 없다"며 "영토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직접 결정해야 하며, 우크라이나가 협상 테이블에 없는 합의는 성립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트럼프, "푸틴 제안 수용하라" vs 루비오 "결정은 젤렌스키 몫"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의 회담 후 "러시아는 거대한 강국이며, 우크라이나는 그렇지 않다"며 젤렌스키가 푸틴의 제안을 받아들여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대통령은 영토 문제는 젤렌스키가 직접 결정해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영토 양보를 강요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이번 젤렌스키-트럼프 회담은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안'과 '영토 문제'**를 둘러싼 치열한 외교 전선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