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서 젤렌스키·유럽 정상들과 논의...푸틴과도 통화로 협의 착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정상회담을 직접 주재하겠다고 나섰다.
WSJ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월)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을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3자 회담을 제안했다.
트럼프, "푸틴과 통화해 회담 준비 착수"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도중 직접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양국 정상회담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히며, 이어 3자 정상회담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측은 "고위급 협상 논의가 있었다"고만 전했을 뿐 푸틴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푸틴과 통화 후 회담 준비가 시작됐다"고 밝히며 이번 구상이 단순한 구호가 아님을 강조했다.
휴전 없는 회담 추진..."2주 내 가닥 잡힐 것"
이번 평화정상회담 추진은 휴전 합의 없이 전쟁 종식을 모색하는 파격적 시도다. 독일과 프랑스는 회담 전 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 없다"며 1~2주 안에 회담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자 회담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호응했지만, 크렘린은 "적절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
안보 보장·영토 문제 최대 쟁점
회담의 최대 난관은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과 영토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평화유지군 파견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미국의 직접적인 개입 여부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나토 사무총장 마르크 뤼테는 이를 "돌파구"라고 평가했지만, 미군 투입 가능성은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부 전선의 영토 점유 현황을 담은 미국 작성 지도를 함께 검토했다. 특히 러시아가 철군을 요구하는 도네츠크 지역은 76%가 러시아 통제 하에 있는 것으로 표시됐다.
우크라이나 헌법상 영토 양도는 금지돼 있어, 전쟁 종식 과정에서 사실상의 분할이나 러시아의 합병 인정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젤렌스키 관계 변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을 "이 신사(gentleman)는 전쟁을 끝내고 싶어한다"고 치켜세우며 "푸틴도 끝내길 원한다. 우리가 마무리하겠다"고 발언했다. 이는 지난 2월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라 비난했던 태도와는 큰 대조를 이룬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발언에서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8차례 감사 인사를 전하며, 지난번 백악관 회담 때 '감사 표현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모습을 달리했다.
미국 내 반발도 존재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평화 중재 시도는 국내 정치적 위험도 안고 있다. 그의 지지 기반인 보수층은 미국이 외국 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브 배넌 전 수석 전략가는 SNS에 "유럽 지도자들이 미국을 끝없는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 우리 아들딸을 전쟁터에 보낼 수 없다. MAGA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