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HFA 국장이 "이중 주거지 신청" 주장...연준과 백악관 갈등 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리사 쿡(Lisa Cook)에게 사퇴를 촉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는 트럼프 행정부 산하 기관장이 쿡 이사가 모기지 사기에 연루됐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진 파문이다.
Pulte "모기지 신청서 허위 기재"
빌 펄트(Bill Pulte) 연방주택금융청(FHFA) 국장은 20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쿡 이사가 2021년 미시간과 애틀랜타 주택에 대해 각각 모기지를 신청하면서 두 건 모두를 '본인 거주지'로 기재했다고 폭로했다.
펄트는 14일 간격으로 제출된 두 건의 신청서 서명 이미지라고 주장하는 자료를 공개했으나, 추가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사안을 법무부에 형사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군가 모기지 사기를 저지르면 시스템의 신뢰와 통합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펄트는 주장했다.
트럼프 "즉각 사퇴해야"
트럼프 대통령은 펄트의 글을 공유하며 "쿡은 지금 당장 사퇴해야 한다!!!"라고 직접 목소리를 높였다.
연준 이사회 대변인은 즉각적인 논평을 거부했다.
연준 공격 수위 높이는 백악관
이번 사태는 백악관이 연준을 향해 공세를 강화하는 최근 흐름과 맞물린다. FHFA는 통상 연준과 직접적인 업무 연관이 크지 않은 기관이지만, 펄트는 취임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백악관의 대(對)연준 공격을 주도해 왔다.
지난 7월에는 파월 의장이 추진한 연준 본부 건물 리노베이션 비용 문제를 두고 "방만 경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쿡 이사의 배경
리사 쿡은 미시간주립대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바이든 전 대통령에 의해 2022년 연준 이사로 지명됐다. 임기는 2038년까지 보장돼 있다.
그는 지금까지 연준 통화정책위원회(FOMC)에서 파월 의장과 다수 의견에 보조를 맞춰왔다. 그러나 이번 사퇴 압박으로 인해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