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글로벌(Paramount Global)이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인수 경쟁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네플릭스(Netflix)가 파라마운트 측의 상향 제안을 맞추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수개월간 이어진 '할리우드 빅딜'이 사실상 파라마운트의 승리로 기울었다.
WSJ에 따르면, 워너 이사회는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 컨소시엄이 제시한 주당 31달러(약 810억달러) 전면 인수 제안이 넷플릭스의 기존 제안보다 우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는 영화·TV 스튜디오와 HBO 맥스(HBO Max)만을 인수하려던 기존 거래를 철회했다.
넷플릭스 공동 CEO인 테드 사란도스(Ted Sarandos) 와 그렉 피터스(Greg Peters)는 성명을 통해 "적정 가격에서는 매력적인 거래였지만, 어떤 가격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거래는 아니었다"며 "재무적으로 매력적이지 않은 수준까지 제안을 올리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막판 뒤집기' 성공한 엘리슨
이번 거래는 데이비드 엘리슨(David Ellison)이 이끄는 스카이댄스가 지난해 8월 파라마운트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온 프로젝트다. 파라마운트는 디즈니, 넷플릭스, 아마존 등 거대 자본과 경쟁하기엔 규모가 작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당초 워너는 파라마운트의 수차례 비공식 제안을 거절했고, 지난해 12월 넷플릭스와 주당 27.75달러, 총 720억달러 규모로 워너 스튜디오 및 HBO 맥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파라마운트가 주주들을 상대로 적대적 인수 제안(주당 30달러)을 내며 판을 뒤집었다.
이번 최종 제안에는 ▲주당 31달러 인상 ▲규제 문제로 거래가 무산될 경우 70억달러의 해지 수수료 ▲넷플릭스에 지급해야 할 28억달러 위약금 파라마운트 부담 ▲거래 지연 시 분기당 0.25달러 '티킹 피(ticking fee)' 조기 적용 등의 조건이 포함됐다.
이 같은 조건은 워너 측이 7일간의 협상 창을 열어주며 재협상을 허용한 결과다.
규제 리스크, 넷플릭스에 불리
넷플릭스는 미 법무부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었다. 의회 일각에서는 넷플릭스-워너 결합이 스트리밍 시장 지배력을 과도하게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반면 파라마운트 거래 역시 규제 심사를 피할 수는 없다. 합병이 성사되면 워너 브라더스와 HBO뿐 아니라 CNN, TNT, TBS, 푸드네트워크 등 주요 케이블 채널이 파라마운트 산하로 편입된다. 기존 CBS 뉴스와 CNN을 동시에 보유하게 될 경우 미디어 집중도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CNN 사장 마크 톰슨은 사내 메모에서 "더 많은 정보를 알기 전까지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엔터 산업 '지각변동' 예고
워너 CEO 데이비드 자슬라브(David Zaslav)는 "이사회가 합병 계약을 채택하면 주주들에게 막대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라마운트는 이번 합병을 통해 60억달러 규모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워너 브라더스는 'Sinners', 'One Battle After Another' 등 흥행작을 배출하며 영화 부문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HBO 맥스 역시 가입자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파라마운트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10% 급등했고, 넷플릭스 역시 7% 상승했다.
이번 거래가 최종 승인될 경우, 스트리밍 중심으로 재편 중인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 지형도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전통 스튜디오와 케이블 네트워크를 통합한 '초대형 미디어 복합체'의 등장은 향후 콘텐츠 제작, 유통, 뉴스 편집 방향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