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가 소폭 반등하며 시장의 예상과 달리 2% 증가했다. 가격 상승세가 완화되면서 주택 구매 여력이 다소 개선된 것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예상 밖의 판매 반등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7월 기존주택 판매는 계절 조정 연율 기준 401을 기록, 전월 대비 2%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0.5% 감소)와 달리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미국의 8학군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 얼바인 주택가

(캘리포니아 얼바인의 주택가. 자료화면)

NAR은 휴양주택이나 투자 목적의 주택 매입이 늘어난 점도 판매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가격 상승세 둔화와 재고 증가

주택 가격 상승 속도는 완연히 둔화되고 있다. 7월 미국 기존주택 중간가(median)는 42만2,400달러로, 6월 사상 최고치보다는 소폭 낮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2% 상승에 그쳤다.

특히 선벨트(Sunbelt) 지역에서는 건설 물량 확대와 경기 둔화로 가격이 실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7월 매물의 20% 이상이 가격 인하를 경험했으며, 시장에 남아 있는 주택 재고는 2019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리 하락과 가을 시장 기대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6.58%**까지 떨어지며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6.5% 이하로 내려가면 대기 수요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 전망했다.

콜드웰뱅커 제이슨 워 회장은 "6.5% 이하가 되면 시장 진입을 망설이던 구매자들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바이어 협상력 회복

NAR의 로렌스 윤(Lawrence Yun)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3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구매자들이 더 유리한 위치에서 가격 협상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펜실베이니아 앰블러에 거주하는 한 부부는 올봄 시장에서 매물이 오래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초기 매도가 대비 11% 낮은 가격에 4베드룸 주택을 구입했다. 추가로 수리비 일부를 판매자로부터 지원받기도 했다.

주요 지표

  • 연율 주택 판매량: 401만 건 (+2% 전월 대비)
  • 중간 주택가격: 42만2,400달러 (전년 대비 +0.2%, 전월 대비 하락)
  • 재고 수준: 2019년 11월 이후 최고
  • 현금 구매 비중: 30% 이상 (최근 10년 사이 몇 차례뿐인 수준)
  • 주택 구매자 비중: 28% (6월 30%에서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