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아마존·TJX, 소비자 부담 줄이며 시장 점유율 확대
미국에서 관세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월마트(Walmart), 아마존(Amazon), TJX(티제이맥스·마샬·홈굿즈 운영사)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가격 전략과 공급망 유연성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타깃(Target) 등은 고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 월마트, "관세 부담 흡수해 가격 방어"
월마트는 관세로 인한 비용을 상당 부분 흡수하며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있다. 다그 맥밀런 CEO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소비자 가격을 낮게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분기 월마트의 미국 내 동일점포 매출은 4.6% 증가해 타깃(-1.9%)과 대비를 이뤘다.
또한 필수품인 식료품 비중이 크다는 점이 불황기 강점으로 작용했다. 월마트는 일부 고가 품목 주문을 줄이는 대신, 수요가 확실한 제품을 조기 발주해 관세 충격을 완화하는 전략도 병행 중이다. 최근 분기 평균 가격 인상률은 1% 수준에 그쳤다.
■ 아마존, 배송 네트워크 개선 효과
아마존은 배송망 효율화를 통해 운송비를 낮추고, 주문 처리 속도를 높였다. 그 결과 온라인 스토어 매출이 최근 분기 11% 급증했다. 회사 측은 아직까지 관세가 제품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TJX, '초과 재고' 사들이며 호황
TJX는 타 소매업체들이 관세를 앞두고 미리 확보했다가 처분해야 하는 초과 재고를 저가 매입하며 이익을 보고 있다. 어니 허만 CEO는 이를 "탁월한 매입 기회"라고 표현했다. 최근 분기 동일점포 매출은 4% 상승, 실적 호조에 따라 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 소비자들, "사치 줄이고 가격 비교"
소비자들은 생활비 압박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 몬태나에 거주하는 48세 직장인 한 소비자는 "커피, 탄산음료, 섬유유연제 같은 사치는 끊었다"며, 이제는 매장별 가격을 비교해 구매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온라인 클릭률은 18% 증가했지만, 지출 증가는 0.4%에 불과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부담과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대규모 집수리는 미루고, 현금으로 가능한 소규모 프로젝트만 진행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홈디포(Home Depot)와 로우스(Lowe's)는 최근 분기 매출이 각각 1% 상승에 그쳤다.
■ 타깃, 소비자 인식 부담에 부진
타깃은 "가격이 경쟁사보다 높다"는 소비자 인식이 발목을 잡고 있다. 2년 반 넘게 매출 성장세가 정체됐으며, 최근 분기 동일점포 매출도 1.9% 감소했다. 새로 취임 예정인 마이클 피델케 CEO는 공급망 다변화와 협력업체와의 가격 협상을 통해 가격 인상을 막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담 속에서 대형 리테일러들은 가격 방어·공급망 최적화·재고 활용 능력으로 성과를 내고 있으며, 타깃과 같은 중형 소매업체는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양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