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국산 반도체와 AI 기술로 미국 추격 가속화
싱가포르발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미국의 규제를 피해 자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알리바바는 최근 기존 제품보다 활용 범위가 넓은 신규 AI 칩을 공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엔비디아 의존에서 독립 모색
WSJ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오랫동안 미국 AI 반도체 선두업체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이었지만, 미국의 수출 규제 강화로 대체재 마련이 불가피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엔비디아의 H20 칩 수출을 일시 허용했으나, 중국 정부는 보안 문제를 이유로 기업들의 구매를 제한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자체 칩 개발을 통해 공백을 메우고 있다.
중국 스타트업과 기존 강자들의 도전
메타X(上海): H20 대체 칩을 내놓았으며 메모리 용량이 더 커 일부 AI 연산에서 우위를 보인다. 전력 소모는 많지만, 이달 양산 준비에 들어갔다.
캠브리콘(北京): 올해 2분기 매출이 2억4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자사 AI 칩 '시위안 590' 수요가 폭증했고, 시가총액은 870억 달러를 넘어섰다.
화웨이(華爲): 올해 384개의 Ascend 칩을 통합한 대형 AI 컴퓨팅 시스템을 공개했다. 전력 소모는 크지만 일부 성능 지표에서는 엔비디아 최신 '블랙웰' 칩 기반 시스템을 능가한다는 평가도 있다.
알리바바의 전략: AI+클라우드
알리바바는 2분기 클라우드 매출이 26%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에디 우(CEO)는 "AI와 클라우드가 양대 성장 엔진"이라며 향후 3년간 최소 53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의 신규 칩은 AI 추론(inference) 작업 전반을 지원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엔비디아 플랫폼과 호환돼 기존 소프트웨어 활용이 가능하다.
여전한 한계와 과제
중국의 가장 큰 약점은 AI 학습(Training) 단계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이 필요한 학습 과정에서 화웨이를 포함한 자국산 칩들은 발열과 내구성 문제로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나온다. 또한 중국 내 반도체 공장들은 미국 제재로 첨단 장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공급량 확대에 제약을 받고 있다.
중국은 올해 초 84억 달러 규모의 AI 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등 자급자족 생태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 혁신과 결합할 경우 중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미국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