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공개시장 매수...차세대 보상안 주주 투표 앞두고 '헌신' 강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약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는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공개시장에서 이뤄진 매수로, 테슬라 이사회가 새로운 초대형 보상안을 준비하는 가운데 나온 행보다.
2백50만 주 매입, 10억 달러 규모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금요일 신탁을 통해 테슬라 주식 250만 주 이상을 매입했다. 총액은 약 10억 달러에 달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월요일 장 초반 테슬라 주가는 7% 이상 급등했다. 주가는 지난 금요일 395.94달러로 마감했으며, 최근 6개월간 66% 이상 상승한 상태다. 현재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율은 약 20%로, 가치는 2,500억 달러에 이른다.
1조 달러 보상안 주주 표결 앞둬
머스크의 이번 매입은 테슬라 성공과 자신의 이해관계를 더욱 강하게 묶는 행위로 해석된다. 이사회가 상정한 새로운 보상 패키지는 향후 10년간 최대 1조 달러 상당의 주식을 머스크에게 지급할 수 있는 구조다.
보상안은 오는 11월 주주총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며, 시가총액 8조5천억 달러 달성 등 장기적인 사업 목표 달성을 조건으로 한다. 이사회는 "다른 사업과 정치 활동에 분산된 머스크의 관심을 테슬라에 집중시키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정치 논란 속 '리더십 시험대'
머스크의 정치 활동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동맹 약화로 인해 테슬라의 브랜드와 판매는 타격을 입었다. 올해 1분기 순익은 71% 감소했고, 2분기에도 16% 줄었다.
일부 이사들은 머스크의 전념 부족을 문제 삼으며 외부 CEO 후보 발굴을 위해 헤드헌팅 업체에 의뢰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향후 구상
머스크는 여전히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 사업을 포함해 테슬라의 미래 성장 계획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이달 말 종료됨에 따라, "몇 분기 동안은 험난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