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른 10만 달러의 H-1B 비자 수수료는 신규 신청자에게만 적용된다고 밝혔다고 비지니스 인사이더가 20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로 업계는 큰 혼란에 빠졌고, 일부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미국 복귀를 권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자 제도의 남용을 막기 위해 새로운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요일 행정명령을 발표한 직후, 이해관계자들은 이번 조치가 정확히 누구에게 영향을 미칠지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토요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수수료는 신청서 제출 시에만 한 번 적용되는 것으로, 기존 합법적 H-1B 비자 소지자나 갱신 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있을 신규 추첨 사이클부터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부대변인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명령은 현행 비자 소지자의 미국 출입국 능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본문에는 이런 내용이 명시적으로 담겨 있지 않으며,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이 전날 기자들에게 설명한 내용과도 엇갈린다. 루트닉 장관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갱신이든 신규든 상관없이 기업이 선택해야 한다"며 "해당 인력이 정부에 매년 10만 달러를 지불할 가치가 있는지, 아니면 본국으로 돌려보내고 미국인을 고용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 내 발언이 엇갈리면서 불확실성이 커지자,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해외에 머물고 있는 H-1B 소지자들에게 긴급 지침을 내렸다. 아마존은 금요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H-1B 또는 H-4 신분을 가지고 미국 외에 있는 경우, 가능하다면 내일 마감 시한 전에 귀국하도록 하라"**고 안내했다. 이어 "짧은 공지임을 알지만, 가능한 한 빠른 귀국이 바람직하며 9월 21일 일요일 오전 0시(동부시간, 서부시간 기준 20일 오후 9시) 전에 미국 세관을 통과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비슷한 공지를 직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루트닉 장관은 이번 행정명령이 H-1B 비자 제도의 남용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IT 업계는 전통적으로 H-1B 비자를 통해 숙련된 해외 인재를 고용해 왔으며, 이번 조치로 인해 업계의 인력 운용에 큰 불확실성이 발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