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청년 운동가 찰리 커크의 장례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다시 손을 맞잡았다고 뉴욕포스트(NYP)가 22일 보도했다.
두 사람은 최근 수개월간의 격렬한 불화 이후 공식 석상에서 처음 재회했으며, 고인이 남긴 정신이 화해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찰리를 위해"
21일 애리조나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는 약 7만8천 명이 모여 터닝포인트USA 공동창립자를 추모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는 박스석에서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며 악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트럼프와 머스크는 각각 백악관과 본인 SNS를 통해 같은 문구, "For Charlie(찰리를 위해)"라는 설명과 함께 재회의 사진을 공유했다.
"널 그리워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입술 읽기 전문가 니콜라 힉클링은 트럼프가 머스크에게 먼저 "잘 지내는가?"라고 묻고, 이어 "엘론, 내가 들으니 네가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더라. 다시 제대로 길을 찾을 방법을 모색해 보자"고 말한 것으로 분석했다.

머스크가 고개를 끄덕이자 트럼프는 "널 그리워했다"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불화의 배경
트럼프와 머스크가 공식 석상에서 함께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머스크는 행정부 산하 '정부 효율성 부서(DOGE)' 수장직에서 물러난 뒤 곧바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입법안인 '빅 뷰티풀 빌(Big Beautiful Bill)'을 맹렬히 비판하며 결별을 선언했다.
머스크는 이후 사회관계망을 통해 트럼프 탄핵과 제3당 창당까지 거론하며 거센 공격을 이어갔다. 트럼프 역시 머스크의 정부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위협하고, 그를 "트럼프 강박 증후군(TDS)에 걸렸다"고 조롱하면서 갈등은 극한으로 치달았다.
추모식이 만든 전환점
그러나 커크의 죽음은 두 사람의 관계에 전환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와 머스크는 장례식에서 다시 악수하며 '공통의 영감'을 준 고인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두 사람의 정치·경제적 동맹이 실제로 복원될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이날의 짧은 만남은 보수 진영 내에서 큰 상징성을 지닌 장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