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일대에서 30만여 SIM 장치 발견...휴대전화망 마비 가능성 차단

미국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이 뉴욕 유엔총회(UNGA) 개막을 앞두고 대규모 통신 위협 장치 네트워크를 적발·해체했다고 23일(화) 발표했다.

■ 35마일 내 '통신 위협망' 집중

비밀경호국 뉴욕지부 매트 맥쿨 특별수사관은 영상 성명을 통해 "뉴욕 트라이스테이트 지역 전역에서 300개 이상의 SIM 서버와 10만 장에 달하는 SIM 카드를 발견했다"며 "이 네트워크는 휴대전화 기지국을 마비시키고 뉴욕시 전체 셀룰러 네트워크를 사실상 차단할 잠재력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비밀 경호국이 밝힌 통신장비

(미 비밀경호국이 제공한 통신장비)

수사 당국은 해당 장치들이 단순한 익명 위협 전화뿐 아니라 ▲통신 두절(Denial of Service) 공격, ▲암호화된 불법 통신 지원, ▲범죄 조직과 국가 단위 위협 행위자 간의 연결 등에 활용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가적 위협 수준

숀 커런 비밀경호국 국장은 "이 장치들이 야기할 수 있었던 통신망 혼란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며 "이번 수사 결과는 우리 보호 임무가 사전 예방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잠재적 위협 세력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비밀경호국은 이번 조사가 올해 고위 미국 정부 관리들을 겨냥한 통신 기반 위협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장치 분석 과정에서 이미 해외 국가 단위 행위자(nation-state threat actors)와 미 연방수사당국에 알려진 인물들 간 통신 흔적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합동 수사

이번 사건 수사에는 국토안보부 산하 안보수사국(HSI), 법무부, 국가정보국(DNI), 뉴욕경찰(NYPD) 등 여러 연방·주·지방 사법기관이 합동으로 참여했다. 비밀경호국은 **고위 위협 차단 전담 부서(Advanced Threat Interdiction Unit)**가 수사를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총회와 맞물린 시점

당국은 이번 네트워크의 위치와 시점이 유엔총회 기간과 겹친 점을 주목하며, 장치들이 정상들의 뉴욕 방문 시 통신망을 혼란시키거나 정부·비상 대응 인력의 교신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발견된 장치들은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 현재 10만 대 휴대전화에 해당하는 데이터에 대한 포렌식 분석이 진행 중이며, 관련자를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맥쿨 특별수사관은 말했다.

트럼프 연설 앞둔 긴장 고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예정하고 있다. 비밀경호국은 "장치 발견 시점과 장소, 잠재적 통신 차단 위험을 고려해 신속히 네트워크를 해체했다"며 "국제 정상회의 기간 미국 통신·보안망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