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비디오게임 제작사 **일렉트로닉 아츠(EA)**가 525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을 통해 비상장사로 전환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는 사모펀드가 주도한 거래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의 레버리지드 바이아웃(LBO)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우디 국부펀드와 실버레이크 참여

이번 거래에는 사모펀드 실버레이크(Silver Lake),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Public Investment Fund), 재러드 쿠슈너의 투자사 어피니티 파트너스(Affinity Partners) 등이 참여했다.

EA

(EA. EA스토어)

사우디 PIF는 이미 EA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으며, 닌텐도 소수 지분, 스코플리(Scopely), 포켓몬고 제작사 나이언틱의 일부 부문을 인수하는 등 게임산업 투자를 확대해왔다. 실버레이크 또한 게임업계 투자를 강화하며, 게임 엔진 소프트웨어 기업 유니티(Unity Software)의 주요 주주이자 EA의 고객사로도 알려져 있다.

EA 주주에 25% 프리미엄

EA 주주들은 주당 210달러의 현금을 받게 되며, 이는 거래 소식이 보도되기 전 종가 대비 25%의 프리미엄이다.

EA는 대표작인 심즈(The Sims), 매든 NFL(Madden NFL), 축구게임 피파(FIFA)(현재는 EA Sports FC) 등을 통해 성장해왔으며, 곧 배틀필드 6(Battlefield 6) 출시를 앞두고 있다.

팬데믹 이후 부진 탈출 모색

팬데믹 시기 급성장했던 게임업계는 최근 위축세를 겪고 있다. EA 주가는 지난 5년간 S&P 500 대비 부진했으며, 올해 초 축구게임 실적 부진으로 하루 만에 17% 급락한 바 있다. 그러나 차기작 '배틀필드' 기대감으로 최근 반등세를 보였다.

EA의 역사와 리더십

EA는 1980년대 초 창립돼 개발자들을 '소프트웨어 아티스트(Software Artists)'로 지칭하며 창작자 중심의 문화를 강조해왔다. 현 CEO 앤드루 윌슨(Andrew Wilson)은 20년 넘게 회사에 몸담아왔으며, 2013년 CEO로 취임해 '플레이어 우선 전략'을 내세워 기업 전환을 이끌었다.

역사적 규모의 거래

이번 인수는 2007년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약 320억 달러에 텍사스 유틸리티 TXU를 인수한 사례를 넘어서는 규모다(부채 포함 전 기준). EA 인수는 글로벌 게임업계뿐 아니라 사모펀드 시장에도 중대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