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일 0시부로 미국 연방정부가 부분적으로 셧다운에 들어갔다. 상원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공화당이 주도한 단기 예산안에 반대표를 던지면서다.
이번 셧다운은 201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비필수 정부 기능이 중단되고 수만 명의 연방 직원이 35일간 무급휴직 또는 무급 근무를 강요당한 바 있다.
러스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은 상원 표결 직후 각 부처와 기관에 셧다운 준비에 착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는 "각 기관은 질서 있는 업무 중단 계획을 실행하라"며 "민주당이 얼마나 오래 이 같은 입장을 고수할지 불투명해 셧다운 기간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공화당이 주도해 하원을 통과한 예산안은 오는 11월 21일까지 현 수준의 정부 지출을 유지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상원에서 60표 장벽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민주당은 코로나19 시기 확대된 건강보험 보조금 연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삭감한 해외 원조 및 일부 프로그램 예산 복원을 요구하며 반대에 나섰다.

존 튠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사우스다코타)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오늘 3명의 민주당 의원이 이탈했다. 내일 다시 표결에 붙일 것이고,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동참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 다수가 셧다운에 부정적이었다. 뉴욕타임스/시에나 대학 공동조사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의 65%가 "민주당 요구가 수용되지 않더라도 셧다운은 반대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43%가 셧다운에 반대했으며, 무당층(59%)과 공화당 지지층(92%) 역시 같은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위기 직전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회동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두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동 사진을 올리며 조롱 섞인 게시물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기간 동안 "민주당이 좋아하는 프로그램들을 영구적으로 삭감할 수도 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보트 예산관리국장 역시 지난주 이미 각 기관에 비필수 인력의 정리해고 준비를 지시한 바 있다.
백악관은 자사 홈페이지에 "민주당 셧다운 임박"이라는 문구와 카운트다운 시계를 띄우는 한편, 과거 민주당 인사들이 셧다운의 폐해를 지적하는 발언 영상을 반복 송출하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의료보건 위기의 심각성을 국민들이 인식하게 되면 공화당은 엄청난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공화당은 민주당의 반대로 군인 급여, 교통안전청(TSA) 직원 급여, 여성·영유아 보조(WIC) 등 식품 지원, FEMA 재난 구호 등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셧다운에도 사회보장연금(SSA),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식품보조(SNAP) 등 주요 복지 혜택은 계속 제공된다. 그러나 미군을 포함한 비필수 공무원과 백악관 일부 직원은 셧다운이 끝날 때까지 무급으로 근무하거나 휴직해야 하며, 임금은 사후에 지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