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트럼프 평화안 일부 수용... 이스라엘은 "의미 없다"며 회의적 반응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안 일부를 수용한 직후, 트럼프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이에 거친 언쟁이 오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Axios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하마스가 처음으로 자신의 20개항 평화 청사진에 대한 답변을 내놓은 직후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트럼프는 이를 외교적 성과로 자평했으나, 네타냐후는 "그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냉담하게 반응했다고 한다.

이에 트럼프는 불쾌감을 드러내며 다음과 같이 직설적으로 반박했다.

"왜 그렇게 지독하게 부정적(f-king negative) 인가? 이건 성과야. 그냥 받아들여."

■ 하마스, 평화안 '일부 수용'

트럼프가 제시한 평화안은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목표로 한 20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하마스는 이 중 일부 - 특히 이스라엘 인질 석방 조건 - 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네타냐후 공동 기자회견
(네타냐후 총리가 방미 당시 공동 기자회견. 자료화면)

다만, 하마스는 무장 해제(disarm)가자지구 통치권 포기와 같은 핵심 요구에는 여전히 동의하지 않았다.

■ 트럼프 "이번 주 안에 1단계 마무리하라"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10월 6일(현지시간)부터 이집트에서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으며, 첫 단계에서는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 내 수감 팔레스타인인 교환 문제가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나는 협상의 1단계가 이번 주 안에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두 빠르게 움직이라(MOVE FAST)."

■ '가자전 종식' 외교의 분수령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들어 가자지구 휴전 중재와 인질 석방 합의를 외교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이번 하마스의 일부 수용은 트럼프 측이 추진해온 **'중동 안정 구상'**의 첫 가시적 성과로 평가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여전히 "하마스의 진정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회의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