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전 감시센터 설립 준비
이스라엘·하마스, 인질 및 수감자 교환 대기
스티브 위트코프 미 대통령 특사가 토요일 가자지구를 방문했다고 월스트리트가 11일 보도했다.
2년간 이어진 전쟁이 막을 내리는 휴전이 발효되면서, 하마스 경찰이 다시 거리에 모습을 드러내고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뒤 팔레스타인인들이 대거 귀향을 시작한 시점이다.
이번 방문은 전후(戰後) 안정화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미국은 이스라엘 내에 민·군 협력센터(civil-military coordination center) 를 설립해 가자지구의 사후 복구 및 관리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랍·이슬람 국가들이 중재한 이번 휴전 합의에 따라, 향후 며칠 내에 팔레스타인에는 대규모 인도주의 지원이 도착하고, 하마스가 억류 중인 약 20명의 이스라엘 인질이 송환될 예정이다.
미군, '지상군 없는 감시체계' 구축
미국 중동특사인 위트코프는 중동 주둔 미 해군 사령관 브래드 쿠퍼 제독과 함께 가자지구에 들어갔다. 쿠퍼 제독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자 현장 방문을 마쳤으며, 미국이 주도하는 민·군 조정센터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센터가 가자지구에 미군을 직접 투입하지 않고도 휴전 이후 안정화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약 200명의 미군이 일요일까지 이스라엘에 도착해 센터 인력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들 중에는 기획관, 수송·공병 전문가, 보안 담당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센터는 휴전 감시, 인도적 지원 조정, 물류 관리 및 보안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팔레스타인인 귀향 행렬..."돌아가도 폐허뿐"
유엔은 금요일 발표에서 "최근 며칠간 18만 명의 피란민 이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중 수만 명이 가자 남부 피란지에서 북부의 옛 주거지로 귀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이 돌아간 곳은 대부분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와 마을이다.
토요일에는 로이터 통신 카메라에 하마스 소속 경찰이 다시 가자 거리에서 교통을 통제하고 순찰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하루 전 하마스는 "내무보안군을 재배치해 치안 기능을 회복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가자 중부 데이르알발라의 22세 하젬 스루르는 "시장 곳곳에 하마스 경찰이 배치돼 있고 교통 정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마스의 이러한 재등장은 휴전 합의 조건, 즉 하마스가 군사 및 행정 통제권을 포기하고 무장 해제한다는 약속과 상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인질·수감자 교환과 단계별 종전 합의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는 두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계는 이미 진행 중이며,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수와 대규모 인도적 지원 제공, 그리고 하마스의 생존 인질 20명과 전사자 시신 28구 송환에 대한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을 포함한다.
2단계는 훨씬 복잡하다.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가자 임시정부 구성, 그리고 국제 다국적군의 주둔이 포함되어 있으며, 양측은 1단계가 완료되는 이번 주 화요일부터 2단계 협상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가자로 향하는 구호 행렬
토요일, 유엔과 구호단체들은 식량·의약품·생활필수품을 대규모로 반입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400~600대의 트럭이 가자지구로 진입해 2년간의 전쟁 피해와 기근을 완화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안보 당국자는 "트럭 이동과 분배 조율 등 물류 문제로 실제 지원이 본격화되기까지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주로 식량을 실은 약 300대의 트럭이 최근 몇 주간 들어왔으며, 추가 지원이 곧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도·하수·전력 인프라 복구 작업도 일부 재개됐으며, 이집트의 라파(Rafah) 국경도 며칠 내 개방될 예정이다.
올가 체레브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대변인은
"지원 확대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 가능한 한 빨리 시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병원 수술, 잔해 제거, 수도·하수 복구, 식량 배포 등 5,000건 이상의 인도주의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