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평화협상 거부 시, 장거리 순항미사일 제공 가능성 시사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가 평화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Tomahawk)'를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이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면, 나는 '토마호크를 보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평화협정 체결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텔아비브로 향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자료화면)

트럼프는 여전히 러시아가 전쟁을 중단하는 협상에 나서길 기대하고 있지만, 외교적 진전이 없다는 점에 점점 더 좌절감을 느끼며 군사적 압박 가능성에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미국이 보유한 고정밀 장거리 공격무기 중 하나로, 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결정은 사실상 미국의 군사 지원 수준을 대폭 높이는 조치가 될 것이다.

지난달 트럼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하며, 미국산 장거리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하는 데 대한 제한을 해제할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실제 금지 조치를 철회하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발언에서 한층 더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나는 러시아와 직접 이야기해야 할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해서, '토마호크가 자기 쪽으로 날아오는 걸 원하느냐'고 물을 것이다. 아마 원치 않을 것이다,"라고 트럼프는 말했다.

그동안 미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특히 'ATACMS(육군 전술미사일 시스템)'-을 사용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을 금지해 왔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측은 "효과적인 반격이 어렵다"며 불만을 제기해 왔다.

트럼프는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조치를 실제로 취할 수도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에 무기를 계속 공급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들은 해당 장비를 우크라이나군에 전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드론 및 자국산 무기를 활용해 러시아 내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으며, 장거리 미사일 '플라밍고(Flamingo)'를 자체 개발 중이다. 키이우 당국은 이 무기가 완성되면 미국과 유럽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입장을 다소 바꾸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키이우 정부를 칭찬하고, "수천 명의 병사가 매주 전사하는, 목적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를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