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우리를 매우 존중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 "중국은 우리를 매우 존중하고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환상적인 협정(fantastic deal)'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와같은 트럼프의 발언은 중국이 스마트폰, 전투기, 전기차 등 주요 산업에 사용되는 희토류 제품의 수출 통제 확대로 그를 자극한 후 호주와의 희토류 관련 딜이 성사된 후에 나왔다.

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회담하며, 중국의 희토류를 이용한 압박에 미국도 항공기 부품등 훨씬 많고 강한 압박카드가 있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 광물 협정을 체결한 것을 "중국의 독점적 지위를 견제하는 대안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호주와 희토류 관련 빅딜성사
(트럼프, 호주와 희토류 관련 빅딜성사. 백악관 인스타그램 )

"양국 모두에 환상적인 무역 협정이 될 것"

트럼프는 "중국과 결국에는 환상적인 협정을 맺게 될 것"이라며 "양국 모두에게 위대한 무역 협정이 될 것이고, 전 세계에도 환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희토류로 우리를 위협했을 때 나는 관세로 맞섰다"며, "하지만 나는 시 주석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매우 공정한 협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합의 실패 시 100% 추가 관세 부과"

트럼프는 중국의 희토류 통제 조치에 대응해 중국과의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발표한 대로 새로운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협정을 맺지 못하면 11월 1일부터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하지만 나는 우리가 협정을 맺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미 중국산 제품에 대해 기존 30% 일괄 관세를 부과 중이며, 총 관세율이 약 55~57%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중국은 지금까지 미국에 수천억 달러의 관세를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고율 관세 위협은 해결책 아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린젠(Lin Jian) 은 지난주 "고율 관세 위협은 중국을 상대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지난주 폭스 비즈니스(Maria Bartiromo) 인터뷰에서 "100% 관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다른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자국 항공기용 부품을 구할 수 없다. 우리가 그 부품을 만든다"며 "그들에게 항공기 부품을 공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나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시 주석과의 관계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중국, 대만 공격하지 않을 것"

트럼프는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미국은 압도적인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 비교조차 불가능하다"며 "우리는 최고의 장비, 최고의 군사력을 갖고 있고, 아무도 그것에 맞설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법적으로 대만 방어를 지원하도록 규정돼 있으며,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무력 통일"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트럼프는 "대만은 시 주석에게 있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존재'임을 안다"면서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매우 좋은 무역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만 독립 지지 철회와 같은 조건부 거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 문제에 대해 논의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중국, WTO 대표단 교체

한편 중국 정부는 이날 리청강(Li Chenggang) WTO 상임대표를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 4차례를 공동 주도한 인물로, 리융제(Li Yongjie) 부국제무역대표가 후임으로 임명됐다.

이번 인사는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가 리청강을 공개 비판한 직후 이뤄졌다.

베선트는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리청강이 8월 28일 워싱턴에 초청 없이 나타나 매우 공격적인 언사를 사용했다"며 "그는 '중국은 미국의 항만 요금 인상안이 시행될 경우 전 세계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후 허리펑(He Lifeng) 중국 부총리는 베선트, 미 무역대표부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와 영상 통화를 통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했으며, 양측은 가능한 한 빨리 새로운 무역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베선트는 이번 주 말레이시아에서 중국 측과 직접 회동해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