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 황·세일즈포스 베니오프 등과 통화 후 입장 선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투성이 자유주의 도시"라고 비판해온 샌프란시스코에 연방 병력을 투입하려던 계획을 일단 보류했다. 이는 엔비디아 CEO 젠슨 황(Jensen Huang),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시장 대니얼 루리(Daniel Lurie) 등과의 통화 이후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맥스가 보도했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트럼프, 병력 투입 '보류' 결정
이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내 친구이자 성공한 인물들로부터 훌륭한 전화를 받았다"며 젠슨 황과 마크 베니오프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그들이 말하길, 샌프란시스코는 범죄를 줄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병력 증파를 보류하기로 했다. 그들이 스스로 해낼 수 있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만약 상황이 악화될 경우 "언제든 다시 투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토요일로 예정됐던 연방 병력 배치를 "일단 중단했다"고 밝혔지만, 이 조치가 주방위군 투입만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이민 단속 강화도 포함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시장 루리의 설득... "군 투입은 회복에 도움 안 돼"
이번 결정에는 샌프란시스코 시장 대니얼 루리의 설득도 작용했다. 루리는 지난 1월 트럼프와 동시에 취임한 온건 성향의 민주당 정치인으로, 전임 시장 런던 브리드를 누르고 당선된 인물이다. 그는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 가문의 상속자이자 빈곤 퇴치 활동가로도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나는 시장에게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존중한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루리와의 통화에서 샌프란시스코의 범죄 감소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루리는 "올해 샌프란시스코의 전체 범죄율은 지난해보다 26% 감소했고, 차량 절도는 22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루리는 목요일 기자회견에서 "샌프란시스코는 다시 일어서고 있다. 방문객이 돌아오고, 빌딩이 다시 임대·매매되고, 근로자들이 사무실로 복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DEA(마약단속국) 등 연방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마약류, 특히 펜타닐 문제 해결에 힘쓰고 있다면서도 "군이나 무장 이민 단속 인력이 도심에 투입되면 회복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강조했다.
테크 업계의 역할... "대통령 설득에 영향"
트럼프는 "4~5명의 주요 기업인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기술 업계 인물들"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들에게 '좋다, 여러분이 해보라'고 말했다. 만약 실패하면 우리가 바로 개입하겠다"고 했다.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는 앞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대규모 비즈니스 컨퍼런스를 앞두고 "치안 유지를 위해 방위군 투입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은 뒤 입장을 철회했다. 그는 트럼프와 통화했음을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엔비디아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민주당 지도부 "이성적 판단 환영"... 그러나 회의론도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 측은 "트럼프가 드물게 이성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역시 "루리 시장은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SNS를 통해 칭찬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 스티브 커는 루리를 "샌프란시스코의 부흥을 이끄는 슈퍼스타"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의회 일각에서는 여전히 트럼프의 의도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진보 성향의 시의원 코니 찬은 "우리는 트럼프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고, 재키 필더 의원은 "연방 법집행기관과의 협력 강화는 파시즘적 행정부에 대한 위험한 초대장"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번 발표에서 오클랜드 등 샌프란시스코 인근 다른 도시들에 대한 군 투입 위협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도시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연방 정부가 '매우 빠르게'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