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뉴욕·버지니아·뉴저지 등 주요 선거 압승... 트럼프 "필리버스터 폐지·정부 조속 재개" 촉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전초전으로 불린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이 잇따라 패배한 원인으로 36일째 이어지고 있는 정부 셧다운자신이 투표용지에 없었다는 점을 꼽았다고 폭스뉴스(FOX)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오전 백악관 국빈식당에서 열린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과의 조찬 회동에서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승리를 기대하지 않았다"며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대로, 정부 셧다운이 공화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또 하나의 요인으로 내가 투표용지에 없었다는 점을 언급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그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들 하지만, 확실히는 모르겠다. 그래도 그렇게 말해줘서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과, 공화당에 좋은 일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은 뉴욕 시장 선거,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 등 주요 승부처에서 민주당에 연이어 패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민주당이 주도한 **하원 선거구 재획정안(주민발의안 50)**이 통과되며 내년 중간선거에서 하원 5석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열렸다.

출구조사에서는 유권자들이 여전히 경제적 불안과 생활비 부담을 가장 중요한 투표 요인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결과에 대해 "공화당에 좋은 일은 아니었다. 사실 누구에게도 좋은 결과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셧다운 장기화에 '정치적 부담' 커져

현재 정부 셧다운은 36일째로, 미국 역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 중이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조차 장기화에 따른 여론 악화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 자료화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를 반드시 재개해야 한다"며 셧다운 종료를 촉구했다. 동시에 상원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제) 폐지를 요구하며 "공화당은 이제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필리버스터를 끝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트럼프 책임론 부각"... 공화당 내부 '경고음'

민주당은 뉴욕·뉴저지·버지니아 등에서의 압승을 "트럼프 정책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공화당 내부에서는 "셧다운 장기화와 트럼프 중심 선거 전략이 독이 됐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결과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의 위기 신호라며, "트럼프 중심의 선거전략이 유권자 확장보다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