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20만 파운드 탑재 후 폭발... 켄터키 주지사 "참혹한 재난"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4일 오후 UPS 화물기가 추락해 최소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고 폭스뉴스(FOX)가 보도했다. 

5시 14분 이륙 직후 석유시설 옥상에 추락

FOX에 따르면, 앤디 베셔(Andy Beshear) 켄터키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UPS 2976편이 오후 5시 14분경 루이빌 무하마드 알리 국제공항(SDF)을 이륙한 직후, 공항 인근 켄터키 페트롤리엄 리사이클링(Kentucky Petroleum Recycling) 건물 지붕 위로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비행기에는 승무원 3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인근 자동차 부품 공장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셔 주지사는 이번 사고를 "참혹한 재난(Catastrophic)"이라 표현하며 "부상자 중 일부는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사망자는 최소 7명이며, 그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루이빌에서 전해지는 소식은 너무나 가슴 아프다. 사망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소방·구조대가 불길을 진압하고 수습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

폭발로 대형 화재... "검은 연기 수 킬로미터 치솟아"

루이빌 시장 크레이그 그린버그는 사고 당시 "항공기가 20만 파운드(약 9만 킬로그램)의 연료를 싣고 있었으며, 그로 인한 대규모 폭발로 화염이 치솟았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은 UPS의 국제 물류 허브인 월드포트(Worldport) 인근으로, 루이빌 경찰은 "현재 현장은 화재와 잔해로 뒤덮여 있으며, 접근을 금지한다"고 경고했다.

주 당국은 초기 조사 결과 "환경에 위협이 될만한 유해 화물은 탑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고 이후 루이빌 전역에서 짙은 검은 연기가 관측되었으며, 경찰은 공항 북쪽 오터루프(Outer Loop)부터 오하이오강까지 **긴급 대피 명령(Shelter-in-place)**을 발령했다. 시민들은 공기 흡입 시스템을 즉시 중단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 대피 구역은 공항 반경 1마일로 축소됐다.

피해자 가족 통합지원소 개설... 공항 폐쇄

루이빌 경찰은 피해자 가족을 위한 **재결합 센터(victim reunification site)**를 설치하고, 현장에는 목사와 상담요원을 배치했다.

무하마드 알리 국제공항(SDF)은 모든 이착륙이 중단됐으며, 활주로 역시 임시 폐쇄됐다.

NTSB·FAA 공동 조사 착수

연방항공청(FAA)과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합동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NTSB가 주도권을 갖고 수사할 예정이다.

UPS 대변인 캐런 토마셰프스키 힐은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공개하겠지만, 공식 수사는 NTSB가 총괄한다"고 밝혔다.

"루이빌이 다시 하나로 뭉칠 때"

베셔 주지사는 "우리는 언제나 위기 속에서도 함께 뭉쳤다. 이번에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희생자 가족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들에게 모든 기도와 지원을 보내자"고 당부했다.

 

켄터키 루이빌 공항 UPS 화물기 폭발사고
(켄터키 루이빌 공항 UPS 화물기 폭발사고. FOX  영상 캡쳐 )

그린버그 시장은 "이 비극은 루이빌 시민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사건"이라며 "불길을 막고 생존자를 돕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간 용감한 구조대원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전했다.

목격자 "하늘이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공항에서 약 7분 거리에 거주하는 주민 안나 맥멀린은 FOX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전화로 '도심이 불타는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였다"며 "하늘이 새까만 연기로 뒤덮였고, 폭발음이 연이어 들렸다"고 증언했다.

그녀는 "UPS 화물기가 출항 전 연료를 가득 채우는 것은 통상적이지만, 이런 사고는 25년 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지금도 폭발음이 계속 들린다"고 말했다.

인근 포드 자동차 조립공장은 "피해가 없으며 전 직원이 안전하다"고 확인했다.

하원 의장 마이크 존슨은 "루이빌 UPS 항공기 추락은 끔찍한 참사"라며 "탑승 승무원과 가족들, 지상에 있던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