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교통부, 셧다운 여파로 감축 결정...항공사·여행객 혼란 가중
정부 셧다운, 항공운항에도 직격탄
미국 교통부가 정부 셧다운의 여파로 40개 주요 공항의 항공편을 최대 10%까지 줄이기로 하자, 항공사들과 여행객들이 비상 대응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션 더피 교통부 장관은 "현재 항공 시스템은 여전히 안전하지만, 이번 감축 조치는 그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셧다운으로 항공관제사와 공항 보안 요원이 급여를 받지 못하면서 인력난이 심화되고, 항공편 지연과 보안검색 대기행렬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감축은 단계적으로...14일까지 10% 축소
연방항공청(FAA)과 교통부의 긴급 명령은 7일부터 시행된다.
초기 4% 감축을 시작으로, 11일에는 6%, 13일에는 8%, 14일에는 10%로 확대된다. 또한 상업용 우주 발사체는 비혼잡 시간대에만 허용되며, 일부 낙하산 활동은 금지된다.
감축 대상 공항에는 애틀랜타, 시카고, 뉴욕, 로스앤젤레스, 댈러스,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의 주요 허브공항이 대거 포함됐다.
사우스웨스트항공 내부 메모에 따르면, "핵심 시장에서 4%의 운항 감축은 약 100편의 항공편에 해당하며, 이는 겨울철 악천후 등 비정상적 운항 상황에서도 일상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수십 개 주요 공항에 동시에 폭설이 내리는 상황과 같다"며 혼란을 우려했다.
항공사들, 잇따라 고객 안내 및 대체 예약
항공사들은 이미 탑승객들에게 취소 가능성을 알리고, 자동 재예약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델타항공은 6일 "이번 주말 영향을 받는 공항을 오가는 승객은 수수료 없이 일정 변경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항공 데이터업체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7일 하루 동안 52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이 중 델타는 지역 항공사인 스카이웨스트, 리퍼블릭, 엔데버 에어 등을 포함해 170편가량을 취소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클레이턴의 타일러 보이트(38)는 이번 주말 가족 방문을 위해 예약한 델타항공편을 포기하고, 15시간 운전을 택했다.
그는 "이미 전국적으로 TSA 보안검색 대기줄이 길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공항에 일찍 갔다가 결국 취소 통보를 받는 상황을 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항공·여행업계 전반으로 '연쇄 타격'
유나이티드항공은 주요 7개 허브 노선은 정상 운항하되, 나머지 노선에서 최소한의 혼란으로 감축을 진행할 계획이다.
데이비드 킨젤먼 고객서비스 최고책임자는 "우리는 이미 명확한 매뉴얼을 갖추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고객에게 변경사항을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델타뿐 아니라 하와이행 여행을 앞둔 고객들도 불안감을 호소했다.
캘리포니아 파이어보 출신의 식품안전 담당자 레일라 브라이언트(43)는 "몇 달 동안 모은 돈으로 가는 첫 휴가인데, 항공편이 취소될까봐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렌터카 업체 허츠(Hertz)는 "지난 이틀간 주말 단방향 예약이 지난해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얏트호텔의 마크 호플라마지안 CEO는 "항공운항이 줄면 여행 수요도 줄 수밖에 없다"며 "이는 업계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셧다운 타개책 논의 속속...여야 책임 공방
의회에서는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군사·농업·입법 관련 세출안 3건과 임시예산안을 묶은 '패키지 합의안'이 논의 중이며, 통과 시 12월까지 정부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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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또한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 및 연방 공무원 해고 유예 조항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 지도부는 셧다운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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