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제작사 투자로 분기 순이익 2배 이상 급증
일본의 기술투자 대기업 **소프트뱅크 그룹(SoftBank Group)**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위해 엔비디아(Nvidia) 지분 전량을 약 58억 달러에 매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마사요시 손(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이 그룹은 올해 초 **오픈AI(OpenAI)**에 75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내년 1월 이전에 추가로 225억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총 300억 달러 이상이 오픈AI에 투입되는 셈으로, 이는 어떤 투자자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이 소식은 소프트뱅크가 화요일 발표한 분기 실적과 함께 공개됐다. 회사는 9월 말까지 3개월 동안 **2조 5,020억 엔(약 162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1조 1,800억 엔)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실적 개선의 대부분은 오픈AI 투자 가치 상승 덕분이었다.
이로써 소프트뱅크는 AI 붐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로 부상했다. 도쿄에 본사를 둔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상승했으며, AI 활용 확대에 따른 투자 자산의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이제 AI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직접 투자자 지위에서는 물러났다. 소프트뱅크와 자회사인 자산운용 부문은 지난 10월 엔비디아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
이 매각은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최초로 해당 기록을 세운 같은 달에 이루어졌다.
흥미롭게도 손 회장은 과거 엔비디아 지분을 조기에 매도한 것을 "비싼 실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2019년에도 엔비디아 지분을 매각해 당시에는 수익을 냈지만, 이후 주가가 폭등하면서 막대한 추가 수익을 놓쳤다.
소프트뱅크의 요시미츠 고토(Yoshimitsu Goto)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총 3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기존 자산 일부를 처분해 자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분기 실적에는 **오픈AI 투자 관련 2조 1,570억 엔(약 139억 달러)**의 평가이익이 포함되어 있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최대 400억 달러를 투자하는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 중 **100억 달러는 공동투자자에게 분산(syndication)**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날 공동투자자들이 전체 금액에 대해 참여를 확정했으며, 12월에는 **비전펀드 2(Vision Fund 2)**를 통해 추가로 225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오픈AI는 보다 전통적인 기업 구조로 전환해 자금 조달과 인재 확보를 용이하게 했다.
9월에는 오픈AI가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5,000억 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 일환으로 미국 내 5곳의 신규 데이터센터 부지를 발표했다.
소프트뱅크와 오픈AI는 또한 AI 서비스 공동 개발에 나섰으며, 우선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뒤 전 세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AI 중심의 공격적 투자 전략으로 선회하며, 10월에는 스위스 산업 대기업 ABB의 로봇사업부를 5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로봇 기술과 AI를 결합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또한 8월에는 자회사 **페이페이(PayPay)**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으며, 이를 통해 확보되는 자금도 AI 관련 투자에 활용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