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수개월 만에 붕괴된 758m 홍치대교... 하루 전 균열 발견, 주민 대피 후 강으로 추락
중국 남서부 쓰촨(四川)성의 한 수력발전소 인근 대형 교량이 개통 몇 달 만에 붕괴해 콘크리트와 강철 구조물이 강으로 추락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12일 보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쓰촨성 마얼캉(马尔康·Maerkang)현 관계자는 관영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에 붕괴 사실을 확인했으며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붕괴 전날, 교량 노면과 비탈면에서 균열이 발견되어 당국이 임시 교통 통제를 실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붕괴 장면, SNS 통해 확산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홍치(红旗·Hongqi)대교가 무너져 강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빠르게 퍼졌다. 영상에는 교량이 휘어지며 순식간에 붕괴하고, 거대한 먼지 구름이 협곡을 뒤덮는 모습이 담겼다.
사고는 현지 시각으로 11일 오후 3시경 국도 G317호선 인근에서 발생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전했다.
현지 교통 및 공안 당국은 전날 오후부터 교량 우안(右岸) 사면에 변형 징후가 포착되었다며 몇 시간 뒤 전면 통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즉시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하고 주민들에게 안전 경고를 발령했다.
해발 625m 협곡 위에 세워진 신교량
<타임스 나우(Times Now)>에 따르면, 붕괴된 홍치대교는 쓰촨성 산악지대 마얼캉 지역에 위치한 G317국도 구간의 일부로 올해 초 완공된 교량이다.
이 국도는 중국 내륙과 티베트를 연결하는 핵심 도로망으로 꼽힌다.
홍치대교는 총 길이 758m, 협곡 바닥에서 약 625m 높이에 세워진 2차선 캔틸레버 구조물로, 교각 높이는 최대 172m에 달했다.
국영기업인 쓰촨도로교집단(Sichuan Road & Bridge Group)이 시공을 맡았으며, 이는 중국 정부의 서부 지역 접근성 향상 및 경제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국가 인프라 상징'에서 '붕괴 사고'로
이 교량은 중국의 첨단 토목기술을 상징하는 국가 인프라 프로젝트로 홍보되었으나, 개통 후 불과 몇 달 만에 붕괴하면서 중대한 안전 관리 문제를 드러냈다.
붕괴 당시 다행히 차량이나 보행자는 없었으며, 당국은 즉시 현장 봉쇄와 함께 정밀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붕괴 원인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초기 조사에서는 지질 불안정이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서부 오지 개발과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 정부의 건설 안전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홍치대교는 개통 당시 "티베트 고원으로 향하는 관문이자 중국 기술력의 상징"으로 평가받았지만, 불과 수개월 만에 참담한 결말을 맞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