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아동구출 작전 이후, 고속도로 기반 인신매매 실태 재조명
미국 전역의 고속도로망을 악용한 인신매매 범죄가 폭증하면서, 피해자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는 최근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로 기록된 아동 밀매 조직 단속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폭스뉴스(FOX)가 29일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제임스 우트마이어 법무장관에 따르면, 11월 실시된 연방·주·지방 합동 작전 '홀리데이를 위한 귀가 작전(Operation Home for the Holidays)'에서는 10개 주에서 실종·위험 아동 122명이 구조됐다. 구조된 아동은 23개월 부터 17세 청소년까지 광범위했다.
실태 파악도 불가능할 만큼 은밀한 이동... 고속도로가 '완벽한 은신처'
전문가들은 인신매매 피해자들이 미국의 광대한 인터스테이트 고속도로망을 통해 신속히 이동하면서 추적이 극도로 어려워졌다고 지적한다.
휴먼 트래픽킹 사례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고속도로 이동 피해 규모를 정확히 산출할 데이터는 없다. 범죄 특성상 은밀하게 이루어져 통계 수집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 국토안보부(DHS)는 인신매매를 **"폭력·사기·강압을 통해 노동 또는 상업적 성 착취를 강요하는 행위"**로 규정한다.
2023년 한 해 동안 전국 인신매매 신고는 9,619건, 잠재적 피해자는 16,999명으로 파악됐다.
"상상도 못할 고통 겪은 아이들... 지금 도움이 절실하다"
우트마이어 장관은 "이 아이들 중 많은 이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극을 겪었다"며
"착취·학대·인신매매 피해를 입었고,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22명 중 109명은 플로리다 전역에서, 나머지 13명은 타 주 및 해외에서 구조되었다.
150조 원 규모 국제적 범죄... 고속도로·항공·항만이 통로
미 연방교통부(DOT) 자문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신매매 조직은 **연간 1,500억 달러(약 150조 원)**를 벌어들이며, 고속도로·철도·항공·해상 등 모든 교통망이 범죄 이동 경로로 악용되고 있다.
2023년에는 트럭 휴게소 기반 인신매매 신고만 36건, 확인된 연방 성매매 사건의 38%가 사적 차량 이동을 통해 이루어졌다.
항공기와 라이드셰어는 각각 7%, 상업용·렌털 차량은 각 3%, 버스 2%, 기차 1%를 차지했다.
"도시 간 이동하며 사람을 '상품처럼' 거래"
미국특수조사그룹(ASIG) 토비 브라운 설립자는 인신매매 조직이 피해자를
"인간 상품처럼 도시마다 옮겨 다니며 판매·착취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적인 이동 경로로 플로리다 → 애틀랜타 → 샬럿 → 뉴욕 등 고속도로·항공·항만이 집중된 주요 대도시를 지목했다.
신속한 이동 때문에 '추적 불가'... 경찰은 항상 한 발 늦다
브라운은 "이들은 엄청난 자원과 조직력으로 피해자를 숨기고 신속히 이동시킨다."며 "경찰이 제보를 받고 도착할 때쯤이면, 피해자는 이미 다른 도시나 다른 주에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대부분의 지역경찰은 전문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광역 이동 범죄에 대응하기 어렵다. 브라운은 FBI·국토안보부와 지방경찰 간 협력 강화, 전담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데이터 부족 지적... 연방·주 간 통합 정보체계 필요
DOT 보고서 역시 "연방 법무부는 상업 교통을 통한 인신매매 범죄 데이터가 거의 없다"며 연방·주 기관 간 데이터 연계 구축을 공식 권고했다.
이에 연방도로관리국(FMCSA)은 상업용 트럭 운전자들에게 인신매매 징후 교육을 제공하는 'Your Roads, Their Freedom' 캠페인을 시작했다.
징후로는 차량 간 사람을 교환하는 장면,헤드라이트 신호, CB 라디오에서 '사람 판매' 암호 대화 등이 포함된다.
"정보 부족이 가장 큰 문제... 미국 전역을 뒤흔드는 진짜 역병"
브라운은 마지막으로 "대중은 아직 이 문제의 실체를 제대로 모릅니다. 인신매매는 지금 미국이 직면한 진짜 역병(real plague)입니다. 우리는 더 많은 사람이 이 현실을 알아야 하고, 더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합니다."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