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경영승계 앞두고 핵심 참모 두 명 잃어
워런 버핏의 은퇴가 임박한 시점에서 버크셔 해서웨이가 또 한 명의 중요 인물을 잃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사 GEICO(가이코)의 CEO이자 버크셔의 투자 매니저로 평가받아온 토드 콤스가 JP모건체이스의 100억 달러 규모 보안·회복력 투자 이니셔티브 총괄로 이적한다고 회사가 월요일 발표했다.
여기에 버크셔의 오랜 최고재무책임자(CFO) 마크 함부르크 역시 퇴임을 예고하면서 조직의 대규모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다.
버핏이 'spectacular'이라 평가한 GEICO의 turnaround 주역
콤스는 2010년 버핏이 직접 영입한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로, 버크셔의 방대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해 온 핵심 인물이다.
2020년 GEICO CEO로 취임한 이후 구조적 쇄신을 이끌어냈고, 버핏은 지난해 그의 성과를 "눈부셨다(spectacular)"고 평가했다.
이 같은 공로로 그는 70대인 아짓 자인 보험부문 부회장의 후계자로 점쳐지기도 했다.
뛰어난 투자 성적... 버핏 후계 가능성도 언급됐던 인물
콤스는 2005~2010년 자신의 펀드가 누적 34% 수익률을 낼 때 S&P 500 지수 상승률은 1.15%에 불과해, 시장 대비 압도적 실적을 기록했다.
버크셔 팬들 사이에서는 그가 장기적으로 버핏의 투자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버핏 은퇴 직전 이뤄진 인사 이동... 애벌의 경영 구상 주목
일련의 변화는 버크셔가 수십 년 만의 최대 전환점을 맞기 직전에 발생했다.
95세의 버핏은 올해 말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비보험 계열을 총괄해 온 그렉 애벌이 후임 CEO로 취임한다.
애벌은 향후 버크셔 운영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콤스의 이직은 그가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을 포함해 이미 손을 뻗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콤스, JP모건의 100억 달러 전략 투자그룹 지휘
JP모건에서 콤스는 **안보·회복력 강화 전략투자 그룹(100억 달러 규모)**을 총괄하고 제이미 다이먼 회장의 특별고문 역할도 맡는다.
그는 2016년부터 JP모건 이사회 이사로 재직해왔으며, 이번 임원 선임에 따라 이사직을 내려놓는다.
버크셔 CFO 함부르크 퇴임... 차기 CFO는 버크셔 에너지 출신
버크셔는 동시에 오랜 CFO인 마크 함부르크가 2026년 6월 1일부로 퇴임한다고 발표했다.
후임 CFO는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의 CFO를 맡고 있는 찰스 창(Charles Chang)이 승계한다.
버핏은 "마크는 버크셔에도, 그리고 내게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였다"고 말했다.
새로운 GEICO CEO는 낸시 피어스... 내부 승진
GEICO는 현 최고운영책임자(COO) 낸시 피어스가 콤스의 뒤를 이어 CEO에 취임한다.
GEICO에 대한 콤스의 쇄신 성과는 확고했기에, 후임 경영 안정성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버크셔 투자 조정에 대한 의문... 애벌 체제의 첫 숙제
콤스와 함께 일해온 또 다른 투자 매니저 테드 웨츨러와 버핏은 오랫동안 어떤 종목을 누가 매입·매도했는지 공개하지 않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해왔다.
특히 애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등 대형 지분 투자는 버크셔의 핵심 자산이다.
콤스의 이탈로, 향후 애벌이 포트폴리오를 어떤 방식으로 조정할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콤스는 최고의 투자자 중 한 명"
다이먼 회장은 성명에서 "콜스는 워런 버핏과 함께 투자하며 성공을 거둔 최고의 투자자이자 리더"라고 극찬했다.
JP모건은 또한 1조5천억 달러 규모의 국가안보 관련 자본 공급 계획에 참여할 자문위원회 구성도 발표했으며, 제프 베조스와 마이클 델 등 기술 대기업 창업자들, 그리고 전직 장군과 정치인들이 대거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