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대학교(University of Oklahoma)가 최근 수업 과제에서 기독교적 관점을 제시했다는 이유로 학생에게 0점을 부여한 조교 사건과 관련해 해당 조교는 물론 또 다른 교수까지 징계 조치에 나섰다고 폭스뉴스(FOX)가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학교 측은 해당 조교 복귀를 요구하는 시위 참여자에게 출석 면제를 제공한 반면, 반대 시위에 참여하려는 학생의 요청은 거부한 교수가 '관점 차별(viewpoint discrimination)'을 했다는 비판을 받자 해당 교수를 즉각 직무에서 제외했다.
기독교 신념 언급한 학생에 '0점' 준 조교... 학교는 이미 조교의 강의 배제를 결정
지난주 학교는 조교 윌리엄 '멜' 커스(William "Mel" Curth)(she/they)가 사만다 풀네키(Samantha Fulnecky) 학생의 에세이에 대해 기독교 신념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0점을 부여해 강의실에서 즉시 제외됐다고 밝혔다.
과제는 중학생의 젠더 규범에 대한 연구 논문을 읽고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었지만, 풀네키는 "하나님은 남성과 여성을 만들었다"는 내용 등 성경적 관점을 바탕으로 에세이를 작성했다.
커스는 이를 "경험적 증거가 부족하고 과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며 0점을 부여했지만, 평가 기준(rubric)에는 경험적 자료 요구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교 커스는 현재 행정휴직(administrative leave) 상태다.
교수, 조교 복귀 지지 시위에는 '출석 인정', 반대 시위 학생에게는 '조건부 승인'... 학교 "관점 차별에 해당"
논란은 여기서 확산됐다.
학교는 금요일 성명을 통해, 익명으로 처리된 한 교수가 커스 조교의 복귀를 지지하는 시위에 참여하려는 학생들에게는 출석 면제를 제공했지만, 동일 시간에 반대 시위에 참여하려는 학생에게는 면제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공개적으로는 TPUSA(Turning Point USA) OU 지부 회장 칼립 마가나(Kalib Magana)가 커스 조교 복귀 반대 시위 참여를 위해 출석 면제를 요청했으나, 켈리 알바레즈(Kelli Alvarez) 교슈가 "조직된 단체(counter-protest group)가 있어야 한다"며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Turning Point 측은 "찬성 시위자들은 개인적으로도 출석 면제를 받았는데, 칼립에게만 '참여 인원을 모아오라'고 요구하는 것은 차별입니다.그의 말할 권리와 출석 면제를 타인의 동의 여부에 의존하게 만든 것은 명백한 관점 차별입니다." 라고 비판했다.
대학 측 "교수의 행동은 부적절하고 잘못"... 즉각 교체 및 행정휴직
대학은 성명에서 "교수가 특정 관점의 시위에만 출석 면제를 제공하고, 반대 관점에는 동일한 조건을 제공하지 않은 것은 관점 차별(viewpoint discrimination)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대학 프로그램 디렉터는 즉시 개입해 학생들에게 이메일과 강의실에서 "교수의 행동은 부적절하며, 대학은 학생들에게 무엇을 생각하라고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가르치는 곳"이라고 전했다.
대학은 해당 교수를 즉시 교체하고 학기 말까지 강의에서 배제하고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논란의 시작: 기독교적 관점 에세이, '모욕적이며 경험적 근거 부족' 평가
풀네키가 제출한 에세이는 젠더가 다원적이라는 학계의 논문에 대한 반박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포함했다.
-
"다양한 젠더가 존재한다는 주장은 악의적이며 미국 청소년에게 해롭다."
-
"각자의 진리가 존재한다는 사회적 주장도 비성경적이다."
커스 조교는 에세이를 "공격적이며 개인 이데올로기에 지나치게 기반했다"고 비판하며,경험적 요소가 없다며 만점 25점 중 0점을 부여했다.
하지만 채점 기준 세 항목은 다음과 같다.
-
논문과의 명확한 연계 여부(10점)
-
요약이 아닌 사려 깊은 반응 제시(10점)
-
명료한 글쓰기(5점)
즉, 경험적·과학적 근거는 필수 요소가 아니었다.
학생 "내 의견을 묻는 과제였다... 성경적 세계관을 말했을 뿐"
풀네키는 Fox 와의 인터뷰에서 "과제는 논문을 읽고 제 의견을 쓰는 것이었어요.제 의견은 자연스럽게 성경 기반이고, 그래서 그대로 썼을 뿐입니다."라며 0점은 "처벌적(punitive)"이었다고 주장했다.
표현의 자유 논란, 조교·교수 모두 조사 대상
오클라호마대는 조교 커스와 교수 알바레즈 모두에 대해 행정적 조치 후 조사를 진행 중이며, "교실에서는 개인 정치적 신념에 기반한 우대나 불이익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