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오늘 오후 금리 인하 여부 발표... 차입 비용이 가계 지출을 다시 흔든다

연준의 금리인하 여부 발표를 앞두고 미국인들이 무엇을 감당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기관은 단연 연방준비제도(Fed)다고 폭스뉴스(FOX)가 10일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연준이 식료품이나 자동차 가격을 직접 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돈을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을 결정한다. 그리고 지금, 그 비용은 매우 높다. 높은 금리는 집·차·신용카드 비용을 밀어 올려 가계 부담을 크게 늘리고 있다.

"물가는 덜 오르는데 생활은 더 비싸다"... 그 이유는 '대출 비용'

최근 물가 상승률은 완화되고 있지만, 많은 미국인들은 여전히 생활비가 더 비싸다고 느낀다.그 핵심 이유는 차입 비용 자체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파월 연준의장
(연준 파월의장. 자료화면)

집값이나 자동차 가격이 변하지 않아도, 금리만 높아지면 월 상환금은 수백 달러씩 뛰어오른다.

이는 사실상 '두 번째 인플레이션'처럼 작용하며 가계의 지출을 압박한다.

연준, 세 번째 연속 금리 인하 여부 결정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오늘 오후 금리 결정을 발표한다.

월가에서는 9월 이후 세 번째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주택·자동차 시장에 가장 큰 충격... "월 상환이 감당 안 된다"

금리 정책은 특히 주택·자동차 시장에 가장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많은 미국 가정에서 가장 큰 지출 비중을 차지하는 두 영역이다.

  • 집값이 그대로여도, 7%대 모기지 금리는 월 상환액을 폭등시킨다.

  • 차량 가격이 변하지 않아도, 높은 자동차 대출 금리는 구매 부담을 크게 늘린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주거·차량 구매 affordability(구매 여력)는 금리가 내려가기 전까지 개선되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물가는 내려가고 있다"는 트럼프... 하지만 유권자 체감은 정반대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는 내려오고 있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바이든 탓으로 돌리지만,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 76%가 경제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7월 67%와 비교해 악화된 수치다.

유권자들은 경제 상황의 책임도 대부분 트럼프에게 돌리고 있다고 Fox는 전했다.

트럼프는 다시 파월 의장을 비난하며 "금리를 더 빨리 내렸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지만, 경제학자들은 "좋은 경제라면 금리를 내릴 이유도 없다"며 트럼프의 주장에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생활비·주거비 위기' 공략하며 지방선거에서 성과

주택비·전기료 등 생활비 부담이 큰 지역에서는 민주당의 affordability 공약이 힘을 발휘했다.

뉴욕·버지니아·뉴저지 등에서 에너지 비용 절감,주택 공급 확대, 중산층 임금 보호를 내세운 민주당 후보들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뉴욕 시장 당선인 조흐란 맘다니도 "가장 중요한 문제는 affordability"라며 해당 메시지를 핵심 공약으로 삼았다.

이제 모든 시선은 연준으로... "가계가 실제로 느끼는 새해 경제가 결정된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연준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지만, 그들의 월 상환금은 연준의 결정에 따라 매달 달라진다.

이번 금리 인하 여부는 2025~2026년 미국 경제의 흐름, 주택·자동차 시장 안정성, 소비자 체감 물가 부담을 가르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연준의 결정은 결국 새해에 미국인들이 얼마나 살기 좋아졌다고 느낄지를 좌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