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의 대표적 감독이자 배우인 롭 라이너(Rob Reiner)와 그의 아내 미셸 싱어 라이너(Michele Singer Reiner)가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은 사건을 타살(homicide)로 규정하고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브렌트우드 자택서 시신 발견
WSJ이 보도한 경찰에 따르면, 14일(일) 오후 브렌트우드 지역 채드본 애비뉴(Chadbourne Ave.) 200번지대 주택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이 남성 1명과 여성 1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로스앤젤레스 소방국은 숨진 남성이 약 78세, 여성은 약 68세라고 밝혔다.
LAPD 부국장 앨런 해밀턴은 현장 브리핑에서 "현재 사망 사건(death investigation)을 진행 중이며, 타살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체포자 아직 없어
해밀턴 부국장은 "현재까지 용의자나 참고인은 특정되지 않았고, 체포되거나 공식적으로 조사를 받은 인물도 없다"고 말했다. 사망자 신원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시관이 공식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주택 상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수색영장 발부를 기다리고 있으며, 향후 가족과 지인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현장 일대 통제...주민들 충격
사건이 발생한 브렌트우드 일대는 경찰 통제선으로 둘러싸였고, 인근 고급 주택가 여러 블록이 차단됐다. 어두운 가로수길 위로 경찰 헬기가 선회하는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통제선 안에서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가족 "깊은 슬픔...사생활 존중 요청"
라이너 가족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셸과 롭 라이너의 비극적인 사망을 깊은 슬픔 속에 알린다"며 "갑작스러운 상실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이 어려운 시기에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밝혔다.
할리우드 거장, 문화적 유산 남기다
롭 라이너는 1970년대 인기 시트콤 *올 인 더 패밀리(All in the Family)*에서 주연으로 얼굴을 알린 뒤, 1980~199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디스 이즈 스파이널 탭,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프린세스 브라이드, 미저리, 어 퓨 굿 맨 등 수많은 명작을 연출했다. 최근에는 활동을 줄였지만, 스파이널 탭의 후속작을 연출해 지난 9월 개봉하기도 했다.
정치·사회 활동가로도 활약
라이너는 진보 성향의 사회·정치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인물로, 민주당 후보들의 후원자이자 공공정책 옹호자로 알려져 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은 성명을 통해 "라이너 부부는 LGBTQ+ 권리와 유아 교육을 위해 헌신해왔다"고 추모했다.
캐런 배스 로스앤젤레스 시장도 "두 사람의 죽음은 우리 도시와 국가에 엄청난 상실"이라며 "롭 라이너의 문화적 영향력은 미국 사회 전반에 깊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수사 진행 중...추가 발표 주목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건 경위를 밝히기 위해 현장 감식과 관계자 진술, 포렌식 분석 등을 진행 중이다. 당국은 수사 상황에 따라 추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