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고액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신규 이민 프로그램인 '골드 카드(Gold Card) 비자'의 신청 접수를 공식 개시했다고 폭스뉴스(FOX)가 보도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인재, 즉 '톱 오브 더 톱(top of the top)'을 미국으로 유치하고자 한다"며 해당 제도의 취지를 강조했다.
"미국에 100만 달러 투자할 준비된 최고 인재"
러트닉 장관은 11일 폭스뉴스 *폭스 앤 프렌즈(Fox & Friends)*에 출연해 "왜 최고 중의 최고를 받아들이지 말아야 하느냐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미국을 돕기 위해 올 수 있는 최고의 인재를 데려오고, 그들이 미국에 100만 달러를 투자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 카드 비자는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구상을 공개한 프로그램으로, 기존 이민 절차보다 간소화된 경로를 통해 미국 영주권 및 시민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신청 요건: 1만5천 달러 수수료 + 100만 달러 기부
공식 신청 사이트인 Trumpcard.gov에 따르면, 개인 신청자는 환불 불가 1만5,000달러 심사 수수료를 납부하고, 철저한 신원·안보 검증(vetting)을 통과한 뒤 미국 정부에 100만 달러를 '기부(gift)'해야 한다.
서류와 수수료가 접수되면 심사는 신속 절차로 진행된다.
러트닉 장관은 "1만5,000달러를 내고 지금까지 미국 이민 역사상 가장 엄격한 검증을 받게 된다"며 "우리는 절대적으로 최고의 사람들만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용 '트럼프 코퍼릿 골드 카드'도 도입
기업을 위한 **'트럼프 코퍼릿 골드 카드'**도 함께 도입됐다. 기업은 직원 1인당 국토안보부(DHS)에 1만5,000달러의 처리 수수료를 내고, 검증 이후 200만 달러를 기부하면 직원을 후원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연간 1% 유지 수수료, 후원 직원을 변경할 경우 5% 이전 수수료, 개인 상황에 따라 국무부 추가 비용 등이 포함된다.
상무부 관계자는 "출범 첫날부터 이미 처리 수수료를 납부한 공식 신청이 다수 접수됐다"고 밝혔다.
"그린카드보다 훨씬 강력...이민의 질을 높인다"
러트닉 장관은 골드 카드가 기존 그린카드보다 "훨씬 강력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그린카드 소지자들의 평균 소득은 미국 평균보다 약 3분의 1 낮았다"며 "우리는 그동안 하위 25%에 해당하는 이민을 받아들여 왔다. 왜 그래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골드 카드는 미국 경제를 실제로 끌어올릴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제도"라며 "미국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모든 자금은 미 정부로"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 프로그램으로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창출될 것"이라며 "모든 자금은 미국 정부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골드 카드 비자가 고용 기반 이민 구조를 재편하고, 임시 취업비자(H-1B 등)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규 이민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법적 논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