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빈곤이 사라지고, 저축이나 노동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폭스뉴스(FOX)가 17일 보도했다.
"미래에는 빈곤 없어... 보편적 고소득 실현"
머스크는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서 투자자 레이 달리오의 게시물에 답글을 달며 이같이 밝혔다.
달리오는 마이클 델과 수전 델 부부가 '트럼프 계좌(Trump accounts)'에 기부금을 출연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계좌는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 Act)'에 따라 신생아와 청년층을 위해 신설될 저축·투자 계좌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델 부부의 기부는 분명 좋은 제스처이지만, 미래에는 빈곤이 없을 것이므로 돈을 저축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며 "보편적 고소득(universal high income)이 실현될 것"이라고 썼다.
"AI와 로봇이 빈곤과 노동을 없앨 것"
머스크는 이전부터 AI와 로봇 기술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고, 궁극적으로 빈곤을 제거할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해 왔다. 그는 AI와 로봇이 대규모로 도입되면 인간이 생계를 위해 일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10~20년 내 일은 선택사항"
머스크는 지난해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 테크놀로지(Viva Technology)' 콘퍼런스에서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까 걱정하느냐는 질문에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AI와 로봇이 일의 필요성을 없애는 것"이라며 "보편적 기본소득이 아니라, 보편적 고소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품과 서비스가 부족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아마도 우리 중 누구도 직업을 갖지 않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80% 확률로 인간은 일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머스크는 AI 발전으로 인간이 직업을 가질 필요가 없는 사회가 될 가능성이 80%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컴퓨터와 로봇이 인간보다 모든 것을 더 잘할 수 있다면, 그때의 진짜 질문은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의미의 문제가 핵심이 되고, 부정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상황이 매우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은 취미가 될 것"
머스크는 장기적으로 "누군가 하는 모든 일은 선택사항이 될 것"이라며 "일은 본질적으로 취미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원한다면 취미처럼 일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AI와 로봇이 원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미국 부채 문제 해법도 제시
머스크는 AI와 로봇 기술이 미국의 막대한 국가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주장한 바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장기적으로 돈이라는 개념 자체가 의미를 잃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처럼 머스크는 AI와 로봇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면서도 급진적인 전망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의 발언은 기술 발전이 경제·노동·사회 구조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쟁을 다시 한 번 촉발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