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미국인들은 재정 관리의 기본 원칙으로 "좋은 재무 상담사를 찾아 신뢰하라"는 조언을 들어왔다. 사람을 믿고 관계를 중시하는 방식은, 시장이 단순하고 세법 변화가 느리며 분기별 명세서만으로도 충분하던 시절에는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변동성 확대, 가계 부채 증가, 잦은 정책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오늘날, 이 같은 전통적 모델은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고 폭스뉴스(FOX)가 보도했다. 

그리고 월가가 쉽게 말하지 않는 불편한 진실 하나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인공지능(AI)이 곧 대부분의 인간 재무 상담사보다 더 나은 조언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최대의 위협은 시장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

34년간 수천 가정에 재무 자문을 제공해 온 테드 젠킨은 "시장의 최대 위험은 변동성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이라고 단언한다. 시장이 급락하면 공포에 팔고, 상승장이 끝난 뒤에야 뒤늦게 뛰어들며, 검증되지 않은 고수익 투자에 현혹되는 행동이 세금·수수료·경기침체를 합친 것보다 더 큰 자산 손실을 초래해 왔다는 것이다.

AI
(인공지능. 자료화면)

인간 상담사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들도 같은 뉴스와 압박 속에서 감정에 흔들릴 수 있다. 반면 AI는 다르다.
AI는 공포도, 탐욕도, 유행도 없다. 오직 데이터와 확률, 규칙을 따른다.

감정보다 규율...AI가 가진 구조적 강점

장기적으로 규율이 감정을 이긴다는 사실은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에서도 반복돼 왔다. AI는 바로 그 규율을 위해 설계된 도구다.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동일한 기준을 일관되게 적용한다는 점에서 인간보다 구조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다.

"AI는 쉬지 않는다"...실시간 재무 관리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1년에 한두 차례 상담사를 만난다. 이는 화재 경보기를 연 1회 점검하고 나머지 시간은 운에 맡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AI 기반 재무 코칭은 다르게 작동한다.
AI는 실시간으로 다음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 소비 패턴

  • 현금 흐름

  • 부채 구조

  • 투자 자산 배분

  • 위험 노출도

  • 세금 효율성

상황이 바뀌면 즉각 반응한다. 정기 미팅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이 점에서 전통적 재무 자문은 구조적으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더 나은 조언, 더 낮은 비용

고급 재무 자문은 오랫동안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다. 일반 투자자들은 수수료가 붙은 상품 중심의 '60/40 포트폴리오' 같은 획일적 조언을 받아온 경우가 많다.

AI는 이 구조를 뒤집는다.
낮은 비용으로 24시간 재무 코칭, 계획 수립, 행동 교정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 20달러 수준의 AI 재무 코치 구독이 넷플릭스보다 은퇴 준비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산업이 인정하지 않는 진실"

이 지점에서 업계가 불편해하는 진실이 등장한다.
평균적인 재무 상담사는 대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상담사가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 훌륭한 상담사들은 단순한 자문을 넘어 재무 심리 상담가이자, 인생 전환기의 조력자, 가족과 커리어 문제까지 다루는 조언자 역할을 한다. 이런 영역은 아직 AI가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

하지만 기본적인 포트폴리오 관리와 행정 업무에 머무는 '평균적 조언'은 AI로 충분히 대체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인간 상담사의 미래...AI와의 공존

미래에 살아남는 재무 상담사들은 AI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기술에 계산·모니터링·실행을 맡기고, 인간은 감정 관리와 직관, 인생의 중대한 선택을 돕는 역할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인간 자문의 종말이 아니라, 평범한 자문의 종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투자자에게는 희소식

AI는 재무 자문 업계의 기준을 끌어올리고, 비용을 낮추며, 전통에 안주해 온 산업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긍정적 변화다.

감정적 실수가 반복되는 시대, 가장 똑똑한 재무 상담사가 맥박이 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오히려 당신의 재정 미래에 가장 필요한 조건일 수 있다는 것이 이 기사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