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주에서 공공자금 사기 의혹을 둘러싼 분노가 확산되며, 주 정부의 책임론이 정치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공화당 인사들은 "미네소타 주민들이 더 이상 참지 않겠다"며 주지사 책임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폭스뉴스(FOX)가 보도했다.

"사기는 사기"...전 월즈 경쟁자, 책임론 직격

FOX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주지사 Tim Walz와 2018년 선거에서 맞붙었던 공화당 인사 도나 베리스트롬(Donna Bergstrom)은 폭스뉴스 프로그램 '제시 워터스 프라임타임(Jesse Watters Primetime)'에 출연해 "유권자들이 사기 문제에 완전히 질렸다(fed up)"고 주장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자료화면)

베리스트롬은 "사기는 사기일 뿐"이라며, 수년간 납세자 자금이 낭비되고 감독 실패가 반복됐음에도 주지사가 이를 방치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주 의회 일부 의원들이 최근 월즈 주지사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주민들은 단순한 정치 공방이 아니라 문제의 종식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지도부 "정치적 부패와 무능의 결합"

미네소타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해리 니스카(Harry Niska) 역시 비판에 가세했다. 니스카는 이번 사태를 "정치적 부패, 이른바 '워크(woke) 이념', 그리고 무능한 대형 정부가 결합된 완벽한 폭풍"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주정부 관계자들이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을 두려워해 문제 제기를 회피했고, 행정부는 업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는 인사들로 채워졌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은 이번 사기 의혹을 주 차원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연방 수사 확대...수억달러 규모 의혹

연방 차원에서도 사안은 커지고 있다. FBI는 미네소타로 수사 자원을 대거 투입했으며, 일부 연방 검사들은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사기 규모가 최대 수십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아동보육 지원과 관련된 '퀄리티 러닝 센터(Quality Learning Center)'가 핵심 의혹 대상 중 하나로 지목됐다.

월즈 "내 책임"...그러나 정치적 과장 의혹 제기

월즈 주지사는 최근 기자들에게 "이 문제는 내 임기 중 발생했고, 책임은 나에게 있다. 그리고 내가 해결할 것"이라며 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연방 수사당국이 제시한 '수십억달러' 규모 추정치에 대해서는 "증거 없이 과장된 숫자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월즈 주지사실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주지사는 수년간 사기 근절을 위해 노력해왔고, 주 의회에 더 강력한 권한을 요청했으며 감독을 강화해왔다"고 밝혔다.

정치 쟁점으로 비화...주민 피로감 누적

하지만 공화당과 일부 주민들의 시각은 다르다. 니스카는 이번 사태를 "미네소타의 망신"이라고 표현하며, 유권자들의 분노가 단순한 정당 대립을 넘어 주 정부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네소타 사기 논란은 연방·주 정치가 얽힌 복합 이슈로 확산되며, 2026년을 앞둔 지역 정치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