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의 민주당 소속 팀 월즈 주지사가 주 역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복지 보조금 사기 스캔들의 여파 속에 3선 도전 계획을 공식 철회했다고 폭스뉴스(FOX)가 5일 보도했다.
월즈 주지사는 지난해 9월 세 번째 임기를 위한 재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집중 공세, 그리고 일부 민주당 내 비판에 직면하며 정치적 부담이 커져 왔다.
월즈 주지사는 5일 성명을 통해 "공화당이 벌이고 있는 정치적 공방은 이 싸움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연말 연휴 동안 가족과 참모진과 깊이 고민한 끝에, 정치 캠페인에 모든 역량을 쏟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내 정치적 이해관계를 방어하는 데 쓰이는 시간은, 미네소타 주민들을 노리는 범죄자들과 분열을 부추기는 냉소주의자들에 맞서는 데 쓰이지 못하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거는 다른 이들에게 맡기고, 나는 주지사로서의 업무에 집중하겠다"며 공식적으로 경선에서 물러난다고 선언했다.
'코로나 시기 최대 사기'...피해 규모 최대 90억 달러 가능성
이번 논란의 핵심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발생한 대규모 복지·의료 보조금 사기 사건이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2022년 이후 90명 이상이 기소됐으며, 이 중 상당수는 미네소타의 대규모 소말리아계 커뮤니티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허위 급식·주거 지원 프로그램, 보육시설, 메디케이드(Medicaid) 서비스를 통해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금액은 아직 최종 집계되지 않았지만, 미네소타 연방검사는 사기 규모가 최소 10억 달러를 넘을 수 있으며, 최대 90억 달러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일부 피고인들이 해당 자금을 고급 자동차, 부동산, 보석, 해외여행에 사용했으며, 일부 자금은 해외로 송금돼 이슬람 테러 조직에 흘러갔을 가능성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월즈 주지사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이 일은 내 재임 기간에 벌어진 일이며, 나는 이에 대해 책임을 진다. 그리고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말하며 책임을 인정했다. 그는 일부 의심스러운 지급을 중단시키고, 주 내 메디케이드 청구에 대한 외부 감사를 지시한 바 있다.
트럼프·공화당 맹공...연방 보조금 동결로 확산
그러나 정치적 압박은 가중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월즈 주지사를 "무능하다"고 반복적으로 비판했으며, 추수감사절 기간에는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키웠다. 여기에 23세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 닉 셜리가 소말리아계가 운영하는 일부 보육시설의 조직적 사기 의혹을 제기한 영상이 확산되며 전국적 이슈로 번졌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미네소타에 대한 연방 아동 보육 지원금 지급을 일시 동결했고, 사건은 주 정치 지형을 뒤흔드는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공화당 "사필귀정"...민주당 교체론에도 공세 지속
월즈 주지사의 출마 포기 선언 직후 공화당 인사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미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 톰 에머 의원은 "잘 가라(Good riddance)"는 짧은 성명을 냈다. 공화당 주지사 후보인 크리스틴 로빈스 주 하원의원은 "팀 월즈와 그의 충격적인 사기는 수사와 선거의 흐름을 피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미네소타 하원의장인 리사 드무스 역시 "민주당이 월즈를 교체한다고 해서 이 사기 스캔들이 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공화당 주지사만이 주 정부 전반에 걸친 근본적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즈 주지사의 중도 하차로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 구도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대형 사기 스캔들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