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이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을 한층 강화하며, 시위 가담자들에 대한 신속한 재판과 처형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이는 시위대 처형 시 "강력한 대응"을 경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무시하는 행보다.
사법수장 "지금, 빠르게 처리해야"
WSJ에 따르면, 이란 사법부 수장인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는 국영 TV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무언가를 하려면 지금 해야 하고, 빠르게 해야 한다"며 시위대에 대한 즉각적인 사법 조치를 촉구했다.
그는 공공시설 파괴와 방화, 폭력 행위에 연루된 인물들에 대해 법원이 신속히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망자 2,400명 넘어...구금자 1만8천 명 이상
인권단체 Human Rights Activists in Iran에 따르면 이번 시위와 관련된 사망자는 2,400명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정부 보안요원 140명 이상이 포함돼 있다. 또한 당국에 의해 체포·구금된 인원은 1만8,000명을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권단체들은 구금자들이 고문과 즉결 처형의 위험에 놓여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최근 인터넷을 전면 차단해 시위와 재판 상황에 대한 정보 유통을 거의 봉쇄한 상태다. 이에 따라 체포자들의 혐의 내용과 재판 절차는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첫 시위 관련 처형 임박...26세 남성 사례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Hengaw Organization for Human Rights는 시위와 관련해 체포·유죄 판결을 받은 수감자의 첫 처형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카라즈에서 체포된 26세 남성 에르판 솔타니의 가족은 14일 그의 사형이 집행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솔타니는 정치 활동 경력이 없는 의류점 운영자로, 가족들은 혐의 내용이나 재판 여부에 대한 공식 설명을 받지 못한 상태다. 그는 현재 카라즈의 **게젤 헤사르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며, 가족에게는 '마지막 면회'가 허용될 것이라는 통지만 전달됐다.
'신에 대한 전쟁' 혐의...사형 가능성
테헤란 검찰총장 알리 살레히는 시위 과정에서의 공공재산 파괴 행위가 '모하레베(moharebeh·신에 대한 전쟁)'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사형까지 가능한 중범죄다. 이란은 과거 2022년 대규모 시위 이후에도 공개 교수형을 집행한 전례가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2025년 보고서에서 당시 시위 관련 사형 집행들이 "부당한 졸속 재판"에 근거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교수형 집행 시 매우 강력한 조치"
트럼프 대통령은 CBS 인터뷰에서 "만약 그들이 교수형을 집행한다면, 무언가를 보게 될 것"이라며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시위대에 정권의 통제에 굴복하지 말고 국가 기관을 장악하라고 촉구하며, SNS에 "HELP IS ON ITS WAY(도움이 오고 있다)"라고 게시했다.
그러나 이란 사법 수뇌부의 발언과 실제 사형 집행 준비 정황은, 정권이 외부 압박과 무관하게 강경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