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국 증시를 이끌던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이 더 이상 하나의 묶음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이들 대형 기술주의 공통 분모였지만, 최근 들어 성과와 전략이 뚜렷하게 갈라지면서 시장의 시선도 분산되고 있다.

AI 기대 약화...성과는 소수만 두각

월가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Alphabet과 Nvidia만이 S&P 500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들어서는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다섯 종목이 시장 평균을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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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를 이끌던 Magnificent 7, AMG National Trust)

데이비드 반센 바센그룹 CIO는 "이들 주식 간 상관관계는 이미 무너졌다"며 "공통점이라면 모두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 기업이라는 점뿐"이라고 평가했다.

'하이퍼스케일러'와 후발주자

AI 투자 경쟁은 기업 간 격차를 더욱 벌려놓고 있다. Amazon, Alphabet, Microsoft, **Meta Platforms**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는 '하이퍼스케일러'로 분류된다. 여기에 엔비디아는 첨단 AI 칩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Apple**은 AI 투자 속도가 느리다는 비판을 받으며 지난해 지수 대비 부진했고, Tesla 역시 전기차 수요 둔화로 성과가 크게 뒤처졌다.

개인투자자도 이탈 조짐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달라졌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 세븐에 대한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은 2023~2024년 대비 2025년에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테슬라는 개인투자자 거래량이 정점 대비 43% 감소했다.

"다음 주인공은 AI 성과 증명 기업"

'매그니피센트 세븐'이라는 용어를 만든 인물로 알려진 뱅크오브아메리카의 Michael Hartnett 전략가는 "다음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AI 도입이 실제로 대규모 사업 변화를 만들어내는 기업들일 것"이라며 "영화 속에서도 결국 살아남는 이는 소수였다"고 말했다.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

비록 방향은 갈렸지만, 이들 기업의 시장 영향력은 여전하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여전히 S&P 500 시가총액의 약 36%를 차지한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State Street Investment Management 소속 마이클 아론 전략가는 "상승장이 모두를 끌어올렸다면, 이제는 승자와 패자가 가려질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새로운 묶음'은 아직 공백

월가는 과거에도 '니프티 피프티', 'FANG', 'FAANG' 등 수많은 별칭을 만들어왔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매그니피센트 세븐을 대체할 새로운 상징적 그룹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아론 전략가는 "적절한 대체 그룹은 아직 없다"면서도 "언젠가는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