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싼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자, 유럽 각국이 미국을 상대로 고강도 무역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있다고 폭스뉴스(FOX)가 19일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연합(EU)은 '무역 바주카'로 불리는 반강압 조치(Anti-Coercion Instrument) 가동까지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NATO, 20년간 덴마크에 경고...이제는 실행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밤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NATO는 지난 20년간 덴마크에 '그린란드에서 러시아의 위협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해왔다"며 "불행히도 덴마크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그린란드 언급
(트럼프 대통령, 그린란드에 대한 러시아 위협 언급. Truths)

이어 "이제는 때가 됐고, 반드시 실행될 것"이라며 그린란드 문제에 대한 강경한 개입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발언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의 '완전하고 전면적인 매입'을 언급하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럽 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직후 나왔다.

독일·프랑스 "경제적 협박에는 대응 수단 있다"

독일 재무장관 Lars Klingbeil은 19일 베를린에서 프랑스 재무장관과 공동 발언을 통해 "경제적 협박에 대응하기 위해 법적으로 확립된 유럽의 도구가 존재한다"며 "매우 민감한 조치를 사용할 준비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결책을 찾을 의지는 있지만, 협박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대통령 Emmanuel Macron 역시 EU의 반강압 수단 가동을 촉구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관세 위협에 유럽 8개국 공동 반발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를 포함한 유럽 8개국이 그린란드 인수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2월 2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고 6월 1일부터는 이를 25%로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그린란드를 둘러싼 관세 압박은 대서양 동맹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반발했다.

스웨덴 총리 **Ulf Kristersson**은 "동맹은 협박당하지 않는다"며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관한 사안은 오직 덴마크와 그린란드가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EU 외교수장 "러시아·중국만 이익"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 **Kaja Kallas**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러시아와 중국에만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린란드의 안보 문제는 NATO 내부에서 다룰 수 있다"며 "관세 전쟁은 유럽과 미국 모두를 가난하게 만들고 공동 번영을 훼손할 뿐"이라고 말했다.

대서양 동맹, 중대한 시험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그린란드 문제는 단순한 외교적 논쟁을 넘어, 실제 무역 보복과 동맹 균열 가능성까지 동반한 사안으로 부상했다. EU가 '무역 바주카'를 실제로 가동할 경우 미·EU 관계는 물론 NATO 내부 결속 역시 중대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