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정책 신뢰 훼손 우려 속에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며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사상 최고가 경신...은·백금·팔라듐도 동반 강세
26일 로이터에 따르면 현물 금은 장중 온스당 5,092.71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거래에서 현물 금은 1.5% 오른 5,058.09달러, 2월물 미 금 선물은 1.6% 상승한 5,056.60달러에 거래됐다.
은 가격도 온스당 109.4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백금과 팔라듐 역시 각각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랐다.
2025년 64% 급등...중앙은행 매수와 ETF 유입이 견인
금은 2025년 한 해에만 64% 상승해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 통화정책 완화 기조, 중국을 포함한 중앙은행의 대규모 매수(중국은 12월까지 14개월 연속 순매수), 금 상장지수펀드로의 기록적 자금 유입이 랠리를 뒷받침했다. 올해 들어서도 이미 17% 이상 추가 상승했다.
정책 불확실성·무역 압박 발언이 촉발한 '신뢰의 위기'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하기 어려운 결정과 강경한 무역 압박 발언이 미국 자산 전반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켰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에 대한 관세 위협을 철회하는 한편, 캐나다의 대중(對中) 무역을 문제 삼아 고율 관세를 시사했고, 프랑스 와인과 샴페인에 대한 고율 관세 가능성도 언급했다.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는 이러한 흐름을 "미 행정부와 미 자산에 대한 신뢰 위기가 촉발한 안전자산 도피"로 진단했다.
달러 약세·엔화 강세도 금값 지지
엔화 강세와 달러 약세가 겹치며 달러 표시 자산인 금의 상대적 매력이 높아졌다. 시장은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 회의를 앞두고 달러 포지션을 줄이며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
연내 6,000달러 전망...조정은 짧고 매수는 견조
전문가들은 연내 금값이 6,000달러를 향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메탈스 포커스의 필립 뉴먼은 "연중 5,500달러 부근까지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며 "차익 실현에 따른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는 5,088달러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5,168~5,188달러 구간까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거론된다.
은, 실물 타이트함에 개인 투자자 수요 가세
은은 지난해 147% 급등한 데 이어 올해도 개인 투자자 유입과 모멘텀 매수가 겹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실물 시장의 구조적 타이트함이 가격 상승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