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주가가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계획과 클라우드 사업 성장 둔화 소식에 급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2026년 자본지출(CAPEX)을 2,000억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히며, 전년 대비 약 60%에 달하는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지출 규모에 투자자들은 즉각적으로 우려를 표했고,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10% 하락했다.
AI 데이터센터 경쟁 심화... 투자 부담에 커지는 불안
이번 실적 발표는 빅테크 기업들 간 AI 인프라 경쟁이 얼마나 과열 상태에 있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아마존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구글), 오라클 등 주요 기술기업들은 2026년에만 총 7,000억달러 이상을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일본의 연간 예산에 맞먹고, 독일과 멕시코의 국가 예산을 웃도는 수준이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메타와 구글은 광고와 핵심 사업의 실적 개선으로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반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AI 관련 사업 성장 속도가 투자 증가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이유로 주가 압박을 받았다.
AWS 성장률, 경쟁사 대비 둔화
아마존의 클라우드 부문인 AWS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356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39%, 알파벳 클라우드의 48% 성장률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아마존은 "성장률만으로 시장 내 위치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절대 규모 면에서는 여전히 경쟁사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가 매출 성장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점에서, AI 붐이 자칫 거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장기 수요 확신"... 경영진은 자신감 유지
앤디 재시 CEO는 투자 확대에 대해 "이러한 투자는 강력한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하는 즉시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수요가 강하며, AI 인프라 수요가 단기 유행이 아닌 장기 구조적 성장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4분기 순이익은 212억달러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1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165억~215억달러로 제시됐다. 다만 저궤도 위성 사업인 레오(LEO) 부문과 관련해 10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반영될 예정이다.
구조조정 병행... 인력 감축·사업 축소
막대한 AI 투자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아마존은 비용 절감에도 나섰다. 최근 추가로 1만6,000명을 감원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전체 화이트칼라 인력의 약 10%에 해당하는 3만명가량을 줄였다. 또한 고객 확보에 실패한 '아마존 프레시 앤 고' 매장을 폐쇄하고, 손바닥 결제 서비스 '아마존 원'의 소매점 적용도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회사는 Whole Foods Market 확장과 당일 식료품 배송을 위한 물류 인프라 강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AI 투자, 성장 동력인가 부담인가
아마존은 오픈AI에 최대 500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AI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클라우드 핵심 서비스를 구축해온 베테랑 임원을 전면에 배치했다. 이는 AI 서비스와 자체 칩 공급을 더 빠르게 시장에 안착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시장은 아마존이 막대한 AI 투자로 장기적 우위를 확보할지, 아니면 수익성 압박에 직면할지를 놓고 갈림길에 서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주가 급락은 AI 패권 경쟁이 더 이상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투자자 신뢰와 자본 효율성의 시험대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