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약 할인 플렛폼 TrumpRx.gov 출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월 5일 백악관에서 정부 주도의 처방약 할인 웹사이트 'TrumpRx.gov'를 공식 출범시키며, 미국 내 약값을 대폭 인하하겠다고 선언했다고 폭스뉴스(FOX)가 5일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역사적 조치(historic)"라고 표현하며, 미국 소비자들이 수십 년간 부담해온 고가의 약값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전 세계 약값을 보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인들은 동일한 약을 놓고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해왔다"며 "우리는 매년 수천억 달러 규모로 전 세계의 약값을 사실상 보조해온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전 세계 인구의 약 4%에 불과하지만 전체 처방약 소비의 13%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가격 구조의 불공정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혜국 가격' 적용... 전 세계 최저가 기준 도입
이번 정책의 핵심은 이른바 '최혜국(Most-Favored-Nation)' 가격 적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앞으로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더 높은 약값을 내지 않을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가격, 바로 그 가격을 미국인이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값 인하 폭이 경우에 따라 300~600%에 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6개 글로벌 제약사 참여... 관세 면제와 맞교환
TrumpRx.gov는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최대 제약사 16곳과 체결한 합의를 바탕으로 운영된다. 참여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관세 면제 혜택을 받는 대신, 메디케이드에 적용되는 인하 가격을 현금 결제 소비자에게도 동일하게 제공하기로 했다.
행정부는 17대 글로벌 제약사 가운데 16곳이 이미 참여했으며, 나머지 1곳도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Mehmet Oz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 국장, 그리고 Airbnb 공동창업자로 백악관 디지털 전략을 자문하는 Joe Gebbia도 참석했다.
비만치료제·흡입기·IVF 약물까지 대폭 인하
행정부는 비만치료제, 당뇨약, HIV 치료제, 천식 흡입기, 시험관아기(IVF) 관련 약물 등 다양한 의약품이 할인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Wegovy'는 기존 1,300달러 이상에서 199달러로 인하되며, 아스트라제네카의 대표 흡입기는 458달러에서 51달러로 낮아진다. IVF에 사용되는 'Gonal-F' 등 난임 치료제도 큰 폭의 가격 인하가 예고됐다.
행정부는 이번 합의로 미국인의 월평균 처방약 비용이 약 149~350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쿠폰 발급 방식... 보험 공제액엔 미반영
TrumpRx.gov에서는 약품별 할인율과 인하 가격이 표시되며, 소비자는 즉시 쿠폰을 생성해 출력하거나 모바일 지갑에 저장할 수 있다.
쿠폰은 참여 약국에서 제시하면 바로 적용되며, 일부 전문 의약품은 우편 배송 방식으로 제공된다. 다만 행정부는 TrumpRx를 통한 구매 금액이 일반적으로 보험 디덕터블(공제액)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약값 부담에 민감한 유권자층을 겨냥한 동시에, 제약업계와 무역·관세 정책을 연계한 전례 없는 시도로 평가된다. 시장과 정치권에서는 실제 지속 가능성과 제약사들의 장기적인 대응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