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햄프턴스(Hamptons) 주택시장이 월가(Wall Street)와 기술 업계(tech sector)의 현금 부자들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과열 국면에 들어섰다고 폭스뉴스(FOX)가 10일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일반 실수요자보다는 금융·기술 업계 고액 자산가들이 대거 유입되며, 거래량이 다소 둔화된 가운데서도 중위가격(median price)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더글러스 엘리먼(Douglas Elliman)과 시장조사기관 밀러 새뮤얼(Miller Samuel)이 공동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햄프턴스 주택의 중위 매매가격은 234만 달러($2.34 million)로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평균 매매가격(average sales price) 역시 376만 달러($3.76 million)로 1년 새 25% 올랐다.

"자본시장이 촉매... 부는 결국 햄프턴스로 간다"

더글러스 엘리먼의 아담 호퍼(Adam Hofer)는 폭스뉴스 디지털(Fox News Digital)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상승의 촉매는 분명히 자본시장(capital markets)"이라며 "월가가 잘 나가고, 기술 업계에서 유동성 이벤트(liquidity events)가 발생하며, 보너스가 커질 때 그 돈이 머물 곳을 찾는데, 고액 자산가들에게 그 목적지가 바로 햄프턴스"라고 설명했다.

뉴욕주 햄프턴스 주택
(뉴욕주 햄프턴스에 위치한 주택, Realtor)

그는 "이는 단순한 투기적 급등(speculative spike)이 아니다"라며 "고속도로 남쪽(south of the highway)과 즉시 입주 가능한 주택(turnkey properties)을 중심으로 구조적인 매물 부족(structurally constrained inventory)이 지속되고 있고, 현재의 구매자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과 달리 레버리지(leverage)가 낮고 현금 비중이 높아 가격 상승이 더 지속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초고가 주택이 시장 견인

햄프턴스 시장에서는 고가 주택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2025년 4분기 기준 500만 달러($5 million) 초과 주택 거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글러스 엘리먼 내부 자료에 따르면, 1천만 달러($10 million) 이상 거래는 전년 대비 75% 급증했고, 2천만 달러($20 million) 이상 거래도 2025년 한 해 동안 4건으로, 전년의 1건에서 크게 늘었다.

호퍼는 "500만 달러 이상 전액 현금 거래(all-cash transactions)는 자신감과 유동성, 장기적 관점을 의미한다"며 "이들은 금리(interest rates)에 거의 민감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lifestyle), 자산 승계(legacy), 포트폴리오 분산(asset diversification)에 더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금리에 흔들리는 중간 시장, 현금으로 버티는 상위 10%

반면 중간 가격대 시장은 금리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호퍼는 "모기지 금리가 1%포인트만 움직여도 중산층 구매자의 부담은 급격히 커진다"며 "하지만 800만 달러나 1,500만 달러 수표를 현금으로 쓰는 구매자에게 금리 변동은 배경 소음(background noise)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양극화된 시장(divided market)의 축소판"이라며 "중간층은 금리 때문에 거래가 막히는 반면, 상위 10%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물은 더 줄었다... 수급 불균형 심화

매물 부족은 여전히 심각하다. 지난해 4분기 햄프턴스 전역에서 신규 매물이 소폭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재고 기준 공급 기간(months of supply)은 6.8개월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고급 주택(luxury) 부문 공급 기간도 16.4개월로 크게 줄었다.

특히 사우샘프턴(Southampton), 새그하버(Sag Harbor), 이스트햄프턴(East Hampton) 등 핵심 지역의 해안·수변 주택(oceanfront and waterfront properties)과 리노베이션을 마친 즉시 입주 주택을 놓고 경쟁이 가장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변은 유한... 똑똑한 구매자들은 안다"

호퍼는 "건설 기간(construction timelines), 인건비(labor costs), 인허가(permitting) 불확실성으로 인해 즉시 입주 가능한 주택은 프리미엄 자산이 됐다"며 "수변이나 보호된 조망을 가진 부동산은 항상 초과 수요를 보이고, 햄프턴스의 수변은 본질적으로 유한(finite)하다는 점을 정교한 구매자들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 수요도 강세... '관망'은 더 불리해질 수도

보고서에 완전히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초여름 고급 임대(rental) 수요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구매자 신뢰(buyer confidence)의 선행 지표로 해석된다.

호퍼는 "고급 임대가 이른 시기에 프리미엄 가격으로 계약될 때, 이는 사람들이 이 지역에 머물고 싶어 한다는 신호"라며 "가격 조정을 기다리며 관망하는 이들은, 오히려 더 타이트한 재고 환경에서 경쟁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햄프턴스 시장은 지금, 월가 자금과 희소성(scarcity)이 결합된 '부의 자석' 역할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