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2주간 휴전 합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하며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14.52달러(13.29%) 하락한 배럴당 94.75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8.54달러(16.41%) 급락한 94.41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2주 휴전에 합의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해협 봉쇄로 누적됐던 원유 공급이 다시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Lipow Oil Associates)의 앤드루 리포우(Andrew Lipow) 대표는 "시장은 더 많은 원유가 다시 공급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번 휴전은 매우 불안정한 상태이며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민간 인프라 공격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가, 시한 직전 휴전 합의로 입장을 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번 휴전은 양측이 모두 참여하는 휴전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이란과 관세 및 제재 완화 협상도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휴전에도 불구하고 중동 지역 긴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에서 헤즈볼라를 상대로 최근 들어 가장 강력한 공습을 단행했으며,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 Baqer Qalibaf)는 휴전안의 주요 조항이 협상 시작 전부터 위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레바논 내 휴전 위반, 이란 영공 내 드론 침투, 우라늄 농축 권리 부정 등을 문제로 지적하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휴전이나 협상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 해상 운항 역시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란 해군은 자국 승인 없이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에 대해 공격 위협을 가했으며, 해협 통행은 여전히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란은 공격이 중단될 경우 2주간 안전한 통항을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파키스탄에서 예정된 미·이란 회담을 앞두고 제한적 개방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통행 정상화 여부가 향후 유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레이먼드 제임스(Raymond James)의 애널리스트 파벨 몰차노프(Pavel Molchanov)는 "해협 운항이 정상화됐다는 명확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310만 배럴 증가한 4억6,470만 배럴로 집계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유가 하락폭을 일부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유가 급락은 휴전 기대에 따른 단기 반응으로 평가되며, 향후 실제 해협 개방과 중동 지역 긴장 완화 여부에 따라 추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