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 뉴어크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델라니홀(Delaney Hall) 앞에서 반ICE 시위대와 연방요원 간 충돌이 다시 격화됐다.

폭스뉴스는 6일 공개된 영상에서 시위대가 델라니홀을 빠져나가려는 차량을 막아서고, 연방요원들이 최소 2명을 체포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충돌은 5일 밤 델라니홀에서 차량 행렬이 빠져나오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시위대는 차량 앞을 막고 정부 차량을 두드리거나 발로 차며 이동을 방해했고, 일부 차량은 군중을 뚫고 지나가려다 최소 1명을 친 것으로 전해졌다.

뉴어크 반 ICE 시위
(뉴어크 반ICE 시위 충돌. FNTV. FOX)

현장 영상에는 시위대가 요원들을 향해 욕설을 외치고 사직을 요구하는 장면도 담겼다. 한 연방요원은 한 시위자에게 "나를 죽이겠다고 했느냐"고 묻는 듯한 발언을 한 뒤, 해당 인물을 제압해 체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차량 통행 막고 바리케이드 제거 두고 충돌

당시 ICE 요원들은 차량 통행을 위해 군중을 뒤로 밀어내고 바리케이드를 제거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에는 최소 2명이 당국에 의해 체포되는 장면이 담겼고, 목격자들은 현장에서 페퍼스프레이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시위대가 델라니홀에 들어가거나 나가려는 차량을 막고, 일부는 차량을 발로 차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연방요원과 시위대가 직접 충돌하면서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

이번 사태는 최근 델라니홀 주변에서 이어진 반ICE 시위 가운데 또 하나의 격렬한 충돌 사례다. 앞서 뉴저지 주지사 미키 셰릴(Mikie Sherrill)은 델라니홀 주변 긴장 고조와 관련해 일부 외부 선동가와 전국적 극단주의 단체가 시위에 개입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로이터는 지난달 말 체포된 시위자 6명 가운데 5명이 뉴저지 주민이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바라카 시장, 전날 경찰 자원 철수 결정

이번 충돌은 라스 바라카(Ras Baraka) 뉴어크 시장이 델라니홀 주변에서 뉴어크 경찰 자원을 철수하기로 한 직후 발생했다.

바라카 시장은 5일 성명에서 ICE가 현장 대응을 강화하면서 시위대와의 긴장을 높였고, 불필요한 충돌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어크 경찰국이 민간 시설을 보호할 책임은 없다"며, 델라니홀을 운영하는 지오그룹(GEO Group)이 자체 보안업체를 통해 시설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의 의도는 델라니홀이나 국토안보수사국(HSI)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평온을 회복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빠듯한 시 예산에서 민간 소유 시설을 지키기 위해 경찰 자원과 세금을 계속 투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바라카 시장은 경찰관들을 불필요한 위험에 노출시키거나, 시의 가치인 공정성·절제·인권 존중에 어긋나는 대응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델라니홀, 이민정책 갈등의 상징으로 부상

델라니홀은 최근 미국 이민정책 갈등의 상징적 현장이 됐다. 이 시설은 민간 교정업체 지오그룹이 운영하는 ICE 구금시설로, 구금자 처우와 시설 운영, 지방정부 감독권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시위는 구금자들의 처우 문제와 단식·노동 거부를 계기로 확산됐다. 뉴욕포스트는 앞서 델라니홀 앞 반ICE 시위가 격화되면서 최소 20명이 체포됐고, 국토안보부가 폭력 시위에 "무관용"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반면 진보 성향 단체들과 시위대는 델라니홀 내부 환경 개선, 면회권 보장, 구금자 석방, 시설 폐쇄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가디언은 델라니홀 구금자 300명 이상이 열악한 처우를 이유로 단식과 노동 거부에 들어갔고, 시위대가 주정부의 대응과 경찰 투입에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라카 시장도 지난해 델라니홀서 체포

바라카 시장은 델라니홀 문제와 직접적인 정치적 인연이 있다. 그는 2025년 5월 뉴저지 연방의원 라모니카 매카이버(LaMonica McIver), 보니 왓슨 콜먼(Bonnie Watson Coleman), 롭 메넨데즈(Rob Menendez) 등과 함께 델라니홀에 진입하려다 체포됐다.

당시 바라카 시장은 수갑을 차고 약 5시간 구금됐으며, 연방 무단침입 혐의로 기소됐다. 그의 변호인들은 당시 시장이 수정헌법 1조에 따른 권리를 행사한 것이며, 평온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무단침입 혐의는 이후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지명한 알리나 하바(Alina Habba) 연방검사에 의해 기각됐다. 바라카 시장은 체포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재선에 성공해 50%가 넘는 득표율로 승리했다.

경찰 공백 논란 커질 듯

이번 충돌은 뉴어크시가 델라니홀 주변 경찰 배치를 줄인 직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논란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바라카 시장은 민간시설 보안에 시 경찰을 계속 투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비판자들은 경찰 자원 철수가 현장 혼란을 키웠다고 주장할 수 있다.

폭스뉴스는 이날 현장에 경찰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시위대가 ICE 차량을 막고 연방요원들이 페퍼스프레이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국토안보부는 폭스뉴스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델라니홀 사태는 이제 단순한 시설 운영 논란을 넘어, 연방 이민정책과 지방정부 권한, 민간 구금시설 책임, 시위의 한계, 법집행기관의 대응을 둘러싼 전국적 정치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현재 쟁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델라니홀 내부의 구금자 처우와 시설 감독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시설 밖 시위가 어디까지 평화적 항의로 보호될 수 있으며, 차량 통행 방해와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는 문제다.

이번 금요일 밤 충돌은 이 두 쟁점이 현장에서 직접 충돌한 사례다. 뉴어크시가 현장 치안 부담에서 물러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연방요원과 시위대의 대치가 계속될 경우 델라니홀 주변 긴장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