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미국이 10일 중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드론이 미군 아파치(Apache) 헬리콥터를 타격한 뒤 미국이 보복 공습을 단행한 가운데, 양측의 군사 충돌이 다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그들을 공격할 것이다.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어제도 강하게 타격했고, 오늘도 다시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의 평화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면서도, 이란이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정말 합의에 가까웠지만, 그들은 계속 우리를 끌고 가고 있다. 우리를 바보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의 지연 대가 치를 것"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소셜미디어에서도 이란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이란이 여전히 장기적 평화합의를 협상할 기회가 있지만, 협상을 질질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말만 하고 행동은 없다"며 "그들은 자신들에게 훌륭했을 합의를 협상하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 이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이란의 발전소를 겨냥한 새로운 공격 명령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미국은 이란의 발전소 같은 기반시설 공격은 피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공격 대상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란 드론, 미군 아파치 헬기 타격
이번 긴장 고조는 이란의 샤헤드(Shahed) 드론이 오만 해안 인근 호르무즈해협에서 순찰 중이던 미군 아파치 헬리콥터를 타격하면서 시작됐다.
미국 당국자에 따르면 드론은 헬리콥터의 조종석 덮개 부분에 충돌했다. 탄두가 들어 있는 드론의 노즈콘은 기체 내부에서 불에 탔지만 폭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종사는 2인승 헬기를 신속히 바다에 착수시켰고, 승무원들은 기체에서 탈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는 이 사건을 크게 확대하지 않으려 했으나,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과 댄 케인(Dan Caine) 합참의장과 회의한 뒤 보복 공격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이란 레이더·방공망·군사시설 공습
미국은 9일 이란의 레이더, 방공망, 기타 군사시설을 상대로 여러 차례 공습을 단행했다. 미국은 이를 아파치 헬기 타격에 대한 "비례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이란도 곧바로 대응했다. 이란은 걸프 지역의 미군 기지와 미국 동맹국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대부분의 위협이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과 반격은 지난 4월 8일 합의된 취약한 휴전을 다시 흔들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전면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피하려 하면서도, 상대의 도발에 대응하고 압박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제한적 군사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이란 항구 봉쇄 중 선박도 타격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9일 미국 항공기가 이란 항구와 해안 지역에 대한 미국의 봉쇄를 뚫으려던 화학·연료유 탱커의 기관실을 정밀타격했다고 밝혔다.
해운 보안·추적업체 밴가드(Vanguard)에 따르면 초기 보고에서는 이 공격으로 선원 2명이 실종되고 1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중부사령부는 10일 성명에서 미국이 4월 13일 봉쇄를 시작한 이후 규정을 따르지 않은 선박 8척을 무력화했고, 봉쇄에 협조한 선박 134척은 항로를 변경시켰으며, 인도주의 지원 선박 42척은 통과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뿐 아니라 해상 봉쇄를 통해 경제적 압박도 병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르무즈해협 둘러싼 충돌 계속
미국과 이란의 대치 중심에는 호르무즈해협이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전쟁과 봉쇄로 이 해협의 통항이 제한되면서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란은 협상 과정에서도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쉽게 내려놓지 않고 있다. 이란은 허가 없이 해협을 통과하려는 상업용 선박들을 반복적으로 공격해왔고, "페르시아만 해협 당국(Persian Gulf Strait Authority)"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통항 선박에 비용을 부과하려 했다.
미국은 지난달 이 조직을 제재했다. 미국은 이를 해상 통행을 볼모로 삼는 갈취 행위이자 국가 후원 테러 캠페인을 수익화하려는 시도라고 규정했다.
협상 장기화 속 트럼프 압박 커져
미국과 이란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 협상을 몇 주째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합의가 가까워졌다"고 말해왔지만, 핵심 쟁점에서는 진전이 더디다.
이란은 경제적 완화와 동결자금 접근을 요구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과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양측 모두 전면전은 피하려 하지만, 불리한 조건으로 물러서는 모습은 보이지 않으려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국내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3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황에서, 전쟁을 끝내고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열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란이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군사적 압박을 높이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휴전 이후 가장 위험한 국면
이번 사태는 4월 휴전 이후 미·이란 충돌이 가장 위험한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이란 드론의 미군 헬기 타격, 미국의 보복 공습, 이란의 미사일·드론 대응, 봉쇄 위반 선박에 대한 미군 공격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충돌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다시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추가 공습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이란의 재보복 가능성도 커진다.
양측 모두 전면전은 피하려 한다고 하지만, 현재의 제한적 충돌은 작은 오판 하나로 더 큰 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구조다. 미국은 이란이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보고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고, 이란은 호르무즈해협과 걸프 지역을 지렛대로 삼아 미국과 동맹국들을 압박하고 있다.
결국 향후 관건은 미국의 추가 공격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이란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그리고 외교 협상이 군사 충돌을 다시 통제할 수 있을지다. 현재로서는 미·이란 휴전이 사실상 중대한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