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30일(화) 영국 기반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웨이브(Wayve)가 임직원들에게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개매수(tender offer)는 총 8500만 달러(약 1160억 원) 규모로, 웨이브의 기존 및 신규 투자자들이 주도한다. 매각 기준이 되는 기업가치는 85억 달러(약 11조 6000억 원)로, 이는 올해 2월 웨이브가 기록한 최신 기업가치와 동일하다.

웨이브(Wayve)
(웨이브(Wayve). 웹사이트)

해당 기업가치는 웨이브가 지난 2월 12억 달러(약 1조 64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 유치를 완료하면서 확정됐다. 당시 라운드는 이클립스(Eclipse), 볼더턴(Balderton),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 2(SoftBank Vision Fund 2)가 주도했으며, 온타리오 교원연금(Ontario Teachers' Pension Plan), 베일리 기퍼드(Baillie Gifford),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엔비디아(Nvidia), 우버(Uber)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임직원 유동성 프로그램은 창업 9년 차인 웨이브가 처음 여는 것이 아니다. 이 회사는 앞서 2024년 5월 10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유치와 함께 한 차례 공개매수를 실시한 바 있다.

웨이브의 이번 공개매수는 AI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확산하는 추세를 반영한다고 보도에 따르면 전해졌다. 기업 상장(IPO)이나 인수합병(M&A) 등 '엑시트(exit)'를 수년씩 기다리는 대신, 회사들은 공개매수를 인재 유지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직원들이 주식매수선택권(옵션)이 행사 가능해지는 순간 경쟁사로 이직하거나 직접 창업에 나서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 임직원 공개매수를 완료한 스타트업으로는 듀오링고(Duolingo), 허츠(Hertz) 등 기업 대상 AI 고객 서비스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디케이건(Decagon), 인터넷상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합성 음성 및 더빙 도구를 제공하는 AI 음성 생성 기업 일레븐랩스(ElevenLabs), 소프트웨어 팀을 위한 인기 프로젝트 관리 플랫폼 리니어(Linear), 그리고 기업의 잠재 고객 조사 및 접촉을 돕는 영업·마케팅 자동화 툴 클레이(Clay)가 있다. 클레이의 경우 최근 9개월 사이에만 두 차례의 공개매수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스타트업들이 임직원에게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는 배경에는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수요가 있다. 고성장 기업의 지분을 프리미엄을 주고서라도 더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은 향후 기업 가치가 한층 더 오를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적 측면에서 웨이브는 자율주행에 자기학습(self-learning)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대부분의 자율주행 프로그램이 의존하는 사전 구축된 고정밀 지도 대신,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는 엔드투엔드(end-to-end) 신경망(neural network)으로 설계돼 순수하게 데이터만으로 주행을 학습한다. 웨이브 창업자들은 이를 "사람이 경험을 통해 운전을 배우는 방식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웨이브는 국가, 차종, 도로 환경을 불문하고 적용 가능한 '범용(general-purpose)' AI 운전 시스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회사는 지난 1년간 직원 수를 두 배 이상 늘려 현재 1200명 규모의 인력을 갖췄다.

웨이브는 올해 안으로 우버와 파트너십을 맺고 로보택시(robotaxi) 파일럿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별도로 2027년부터 닛산(Nissan)의 차세대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자사 AI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작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