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랜딩 논란 이후 경영진 교체...데이비드 데노, 8월 10일 신임 CEO 취임

미국 레스토랑 체인 크래커배럴 올드 컨트리 스토어(Cracker Barrel Old Country Store)의 줄리 마시노(Julie Masino) 최고경영자(CEO)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크래커배럴은 27일 마시노 CEO가 8월 10일부로 CEO와 이사회 이사직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후임 CEO에는 데이비드 데노(David Deno)가 임명되며, 데노는 같은 날 이사회에도 합류한다. 마시노는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해 10월 9일까지 회사에 자문 역할로 남는다.

데이비드 데노, 새 CEO로 선임

크래커배럴 이사회 독립 의장 칼 버퀴스트(Carl Berquist)는 "철저하고 신중한 승계 절차를 거쳐 데이비드를 크래커배럴의 차기 CEO로 맞이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데노가 레스토랑과 유통업계에서 수십 년의 경험을 쌓았으며, 성장 단계의 기업을 이끌고 운영 효율성, 고객 경험, 직원 참여를 강화한 경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데노는 블루밍브랜즈(Bloomin' Brands) CEO를 지낸 인물이다. 블루밍브랜즈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Outback Steakhouse)를 보유한 외식기업이다.

그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블루밍브랜즈 CEO로 재직했으며, 그 전에는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또 베스트바이(Best Buy), 얌브랜즈(Yum! Brands), 피자헛(Pizza Hut), 버거킹(Burger King) 등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데노는 크래커배럴을 "따뜻한 컨트리식 환대, 시대를 초월한 매력, 여러 세대 고객과의 깊은 연결로 정의되는 상징적인 미국 브랜드"라고 표현했다. 그는 앞으로 음식 품질과 고객 경험을 강화하면서 수익성 있는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마시노, 리브랜딩 논란 이후 퇴진

마시노의 퇴진은 지난해 여름 크래커배럴의 리브랜딩 시도가 거센 반발을 부른 뒤 나왔다.

당시 회사는 기존 로고에서 이른바 '올드 타이머' 이미지를 제거하고, 매장 내부 디자인도 일부 변경하려 했다. 크래커배럴 매장은 오랫동안 남부식 가정식 레스토랑과 잡화점 분위기를 결합한 브랜드 이미지로 고객들에게 알려져 있었는데, 이 변화가 기존 정체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Fox Business는 회사가 반발이 시작된 지 일주일도 안 돼 리브랜딩 추진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마시노의 약 3년 임기가 고객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비판을 받은 매장 현대화 시도와 맞물려 있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마시노는 로고 변경, 매장 벽면 장식 교체, 메뉴 변경 등을 포함한 개편을 추진했다.

다만 회사 발표는 이번 경영진 교체를 리브랜딩 논란에 따른 직접적인 문책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크래커배럴은 "포괄적인 승계 계획과 탐색 절차"를 거쳐 데노를 차기 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브랜드 유산 위에 성장 이어갈 것"

버퀴스트 의장은 데노가 크래커배럴의 유산을 이어가면서 운영과 재무 측면의 긍정적 흐름을 강화하고 주주가치를 높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시노에 대해서도 "리더십과 헌신에 감사한다"며, 회사가 고객 서비스와 직원 지원, 전략적 우선순위 실행에 집중하는 가운데 원활한 리더십 전환을 지원해준 점을 평가했다.

크래커배럴은 1969년 테네시주 레바논에서 첫 매장을 연 뒤 미국 전역으로 확장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현재 43개 주에서 약 660개의 직영 크래커배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CEO 교체는 크래커배럴이 브랜드 정체성과 현대화 전략 사이에서 다시 균형점을 찾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회사는 새 경영진 아래에서 전통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음식, 고객 경험,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