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는 8일(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토드 블랜치(Todd Blanche) 미 법무장관 후보자가 상원 인준 문턱을 가까스로 넘어 정식 법무장관에 취임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은 상원의원들이 워싱턴 D.C.에서의 회기 업무를 마무리 짓고 서둘러 지역구로 떠나려는 막판 강행군 속에 토요일 새벽 인준안이 처리되며 정식 인준을 받았다. 이로써 그는 팜 본디(Pam Bondi) 전 장관의 뒤를 이어 공식적으로 법무장관직을 넘겨받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출신인 블랜치 후보자의 인준은 한때 무산 위기에 몰렸다. 약 20억 달러 규모의 '무기화 방지 기금' 추진과 트럼프 대통령 및 그 가족에 대한 국세청(IRS) 전면 세무조사 면제 조치에 그가 관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이 컸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막판 구원투수로 등장한 인물이 빌 캐시디(Bill Cassidy, 공화당·루이지애나) 상원의원이다. 캐시디 의원은 며칠간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지난 7일 블랜치 인준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발표하며 통과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캐시디 의원은 법무부 내 권력 무기화 문제와, 무기화 방지 기금 철회 및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세무조사 면제 제한 합의가 실제로 얼마나 구속력을 가질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상원 인준을 받은 정식 법무장관을 두는 것이 대행 체제를 유지하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캐시디 의원은 상원 본회의장에서 "블랜치 후보자가 완벽한 인물은 아니며, 그 자신도 이를 인정할 것"이라면서도 "지금 선택은 완벽함과 블랜치 사이의 선택이 아니라, 블랜치와 트럼프 대통령 밑에서 부처를 효과적으로 이끌지 못할 수도 있는 또 다른 법무장관 대행 사이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리사 머카우스키(Lisa Murkowski, 공화당·알래스카), 수전 콜린스(Susan Collins, 공화당·메인) 두 상원의원은 상원 민주당 의원 전원과 함께 블랜치 인준에 반대표를 던졌다.
머카우스키 의원은 캐시디 의원의 찬성 발표가 나오기 몇 시간 전 반대 입장을 공개했다. 그는 블랜치 후보자가 자신을 만나기 위해 알래스카까지 찾아왔고 여러 차례 면담도 가졌지만, 그럼에도 그를 차기 법무장관으로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머카우스키 의원이 우려한 지점은 블랜치 후보자와 무기화 방지 기금의 연관성, 법무부의 정치적 무기화 가능성, 그가 관여한 '엡스타인 파일' 공개 과정, 그리고 기금의 불투명한 향후 운용 방향 등이었다. 특히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기금이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가담자들에게까지 세금이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머카우스키 의원은 "이 나라는 이 행정부의 최악의 충동을 견제할 수 있는 법무장관이 필요하다"며 "블랜치 후보자가 인준될 경우 그런 역할을 해내길 바라지만, 솔직히 그렇게 될 것이라는 확신은 없다"고 말했다.
콜린스 의원 역시 이번 주 초 비슷한 우려를 제기하며 공화당 내에서 가장 먼저 블랜치 후보자의 인준 가능성에 의문을 표한 인물이었다. 콜린스 의원은 "블랜치 후보자가 유능한 법률가라고는 생각하지만, 법무부는 점점 더 정치화되고 있다"며 "블랜치 후보자는 여러 행보를 통해 법무부의 독립성을 한층 더 훼손했고, 이것이 내가 그의 인준에 반대표를 던지는 근거"라고 밝혔다.
이번 인준 표결은 공화당 내 반대표에도 불구하고 캐시디 의원의 막판 지지 선언으로 가까스로 통과됐으며, 블랜치 후보자는 이로써 미국의 최고 법 집행 책임자 자리에 오르게 됐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