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는 9일(일) 텍사스 민주당 연방상원의원 후보 제임스 탈라리코(James Talarico) 주하원의원이 과거 인터뷰에서 자신이 다니는 교회가 추방 위기에 놓인 불법이민자 가족을 숨겨줘 논란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웃으며 자랑하는 영상이 재조명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영상은 장로교 신학생 출신인 탈라리코 의원이 2023년 6월 텍사스 임팩트(Texas Impact)의 방송 프로그램 '위클리 위트니스(Weekly Witness)'에 출연해 나눈 대화 내용이다. 탈라리코 의원은 공화당 소속 켄 팩스턴(Ken Paxton) 텍사스주 법무장관과 맞붙어 양당 모두에게 중요한 상원의석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영상에서 그는 신앙이 자신을 정치로 이끌었다고 밝히며 "정의란 공개적으로 드러난 사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속한 교회가 진보적 대의를 추진해온 이력을 소개하면서, 1990년대에는 성소수자(LGBTQ) 권리 운동에 적극적이었고 2000년대에는 무신론자를 교인으로 받아들여 주목을 끌었으며, 2010년대에는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추방 위기에 처했던 어머니와 아들로 구성된 미등록 이민자 가족을 교회에 머물게 해 다시 한번 논란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탈라리코 의원은 "그것이 내가 자란 전통이었다"며 "그 전통이 나를 샌안토니오 서쪽의 공립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게 했고, 교육 비영리단체를 운영하게 했으며, 결국 공직에 출마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웃으면서 "그러니까, 기독교는 결국 말썽을 일으키는 것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이른바 '기독파시즘(Christo-fascism)'과 종교 우파를 강하게 비판하며, 이들이 특정 형태의 기독교를 강요해 민주주의를 훼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텍사스 내 기독파시즘의 구체적 사례를 묻는 질문에는 공립학교에 십계명 게시를 의무화한 법, 학교가 상담교사 대신 성직자를 배치할 수 있도록 한 법, 주정부의 학교 바우처 제도를 꼽았다. 아울러 미성년자에 대한 성전환 수술 및 치료를 금지한 법률과 텍사스주의 낙태 금지법도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탈라리코 의원은 "이 모든 이념은 결국 신앙을 이용해 노골적인 정치·사회·경제적 권력을 행사하려는 기독파시즘 운동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는 우리 모두에게 위험하지만, 특히 우리 주에서 소외되고 억압받는 이들에게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영상이 재조명되자 공화당 측은 즉각 비판에 나섰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대변인 잭 크래프트(Zach Kraft)는 폭스뉴스디지털에 "탈라리코는 패배자처럼 보이지만 위험한 인물"이라며 "그는 국경 보안을 해체하고 경찰 예산을 삭감하며 교도소를 폐지해 텍사스를 카르텔과 범죄자들의 낙원으로 만드는 데 평생을 바쳤다"고 주장했다.
팩스턴 캠프의 대변인 매디슨 서시(Madison Cercy)도 이번 영상에 대해 "탈라리코식 기독교에서는 트랜스젠더여야 하고, 석유·가스 산업을 지지해서는 안 되며, 임신 후기 낙태를 지지해야 하고, 망명을 원하는 모든 범죄 전력 불법이민자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비꼬았다. 그는 "제임스 탈라리코는 기독교를 혐오한다고 스스로 말한 바 있다"며 "그가 실천하는 유일한 기독교는 급진적 트랜스젠더 운동의 제단에 아이들을 희생시키는 것으로, 대다수 텍사스 주민들도 이에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탈라리코 캠프의 대변인 JT 에니스(JT Ennis)는 폭스뉴스디지털에 "제임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삶을 바친 기독교 신학생으로, 종교적·정치적 부패를 목격하면 맞서 싸운다"며 "권력을 가진 이들이 예수의 가르침을 왜곡해 증오와 폭력, 탐욕을 정당화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뜻과는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억만장자들의 지원을 받는 팩스턴 같은 정치인들이 제임스의 신앙을 공격하는 동안에도, 그는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텍사스 주민들이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며 하나가 되도록 계속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니스 대변인은 RNC의 공격이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일축하며 "제임스는 경찰 예산 삭감에 반대하고 더 강력한 국경 보안과 이민 단속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라리코 의원이 법 집행기관 지원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는 안에 찬성표를 던졌고, 국경순찰대 증원을 요구했으며, 폭력 범죄자와 인신매매범은 체포·추방해야 한다면서도 "엄마와 아기들을 추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팩스턴의 같은 공화당 동료들조차 그가 부유한 후원자와 힘 있는 인사들의 이익을 위해 직권을 남용하고, 범죄자들을 다시 거리로 풀어줘 텍사스를 더 위험하게 만든 전력을 비판해왔다"고 맞받았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폭스뉴스디지털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탈라리코 의원은 그동안 "신은 논바이너리(nonbinary)"라거나 "성별은 여섯 가지"라는 등 논란이 될 만한 발언들을 여러 차례 내놓았다. 공화당 측은 이런 이력을 부각시키며 그의 진보적 행보가 결국 선거에서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는 탈라리코 의원이 팩스턴 장관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팩스턴 장관은 이번 주 초 휴스턴 유세 이후 폭스뉴스디지털과 만나 탈라리코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것에 대해 "놀랍지 않다"며, 존 코닌(John Cornyn) 상원의원과의 공화당 경선 결선투표를 거치느라 "우리가 3개월 뒤처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본선까지) 3개월이 남았다"며 "우리가 가진 자원을 모아 집중하면, 유권자들이 지금 출마 중인 가짜 제임스 탈라리코가 아닌 진짜 제임스 탈라리코를 알게 될 것이고, 그때 사람들은 스스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